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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토론 수업 후에 학생 어머니와 수업 외적으로 상담을 하다가 나온 이야기인데요. 학습뿐 아니라 아이의 행동, 인성 문제도 중요하다보니 수업 외적 상담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4학년 형제를 키우는 있는 이 어머니, 어린이 학습 만화 시리즈 20여권중에 '사춘기와 성'이라는 책만 새카맣고 너덜너덜하게 될 정도로 그 책을 즐겨보는 는 큰아이, 물론 엄마 있는데서는 안보는 척하고 혼자서 보는 것이지요, 성에 대한 호기심이 한창일때이지요.
 
이 친구가 몸도 마음도 어른 못지 않게 커져서 어느 정도 성행동을 하는 정황(?)을 포착했지만 그냥 모르척하는 엄마지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 어머니는 아이들에 대한 성교육관이 너그럽고 관대하다고 할까요? 더 쉬운 말로 개방적이라고 할까요?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렇더군요.
 
혹시 어른들이 컴퓨터나 비디오 등으로 일명 '야동'을 보다가 뒤처리(?)를 잘못해서 자녀가 그것을 봤을 때 너무 당황하거나 윽박지르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오히려 "그거 보니까 별거 아니지?" 이런 식으로 별로 대수롭지 않은 듯, 가볍게, 자연스럽게 넘어가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되면 아이들이 그런 것들을 굳이 숨어서, 음지로 빠져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아들이 여자친구를 사귀더라도 손잡고 다니는 건 좋지만 키스는 나중에 좀 더 커서 하면 어떨까? 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한다고 하네요. 여자친구가 생기면 언제든지 집으로 데리고 오라고 한답니다.
 
놀이공원 데려다 주고 영화 보여주고 외식까지 시켜줄테니, 하루 종안 운전기사 노릇해 줄 준비가 돼 있으니 언제든지 여자친구 생기면 데리고 오라고요. 그러나 아직까지 데리고 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케이블 TV 방송, 인터넷 음란물 등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손쉽게 건전하지 못한 성 문화를 접하게 되는 요즘 시대. 초등 고학년이면 몸도 마음도 훌쩍 커져 매우 이른시기부터 성에 문을 뜨게 되는 요즘 아이들.
 
막고 단속하고 감시하고 혼내고 감춘다고 해결될 일은 아닌 것 같구요. 오히려 이 어머니처럼 솔직하게 혹은 자연스럽게 성을 오픈하면서 아이들??다가서면 올바른 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이는 성장하면서 갖게 되는 성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발동하는 시기에 한해서겠지요. 아직 초등학생인데도 어른들의 성에 깊이 빠져들어 그것을 과도하게 혹은 삐뚤어지게 발산하는 경우에는 좀더 구체적인 방법과 대처방안을 갖고 문제를 풀어가야 하겠지요.
 
그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우리 대학 다닐 때 연인끼리 주고받던 말이나 행동들을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면 시작한다"고 하시더군요. 빨라도 너무 빨라졌다며 자신이 갖고 있는 성교육에 대한 가?活?유지할 거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니의 이런 교육 가장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또래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군요.
 
 일찍 성에 눈을 뜨게 되는 요즘 초등학생들. 숨기고 야단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개방적으로 다가가면 어떨까?
일찍 성에 눈을 뜨게 되는 요즘 초등학생들. 숨기고 야단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고 개방적으로 다가가면 어떨까? ⓒ 윤태

덧붙이는 글 | 티스토리 블로그에 동시 송고합니다.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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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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