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천의 대표기업 GM대우를 돕기 위한 각계각층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움직임이 실질적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
한나라당 인천시당은 11월 21일 인천 로얄호텔에서 '인천 지역경제 활성화 긴급 간담회'를 열고 GM대우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이날 민주당 송영길 최고위원은 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서 GM대우 위기 극복에 정부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시급한 비상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인천지역 21개 시민단체들은 "GM대우와 대우자판이 인천경제에서 차지하는 GDP 비중은 25%에 달하며, 두 기업과 협력업체에는 4만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며 "지역기업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GM대우차 사주기 범시민운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인천시, 부평구, 전북 군산시 등 지자체도 GM대우를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내수 진작 등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인천 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GM대우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극복도 필요하지만, 국내에서는 내수 진작 등을 통한 실질 소비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 의한 확인되지 않는 위기설 등은 경계해야 하며, 언론도 신중한 태도를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GM대우 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동요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은데, 언론이 너무 부화뇌동하는 것 같아 오히려 걱정을 키우는 경향이 크다"면서, "이로 인해 대우차를 구매하려던 소비자가 구매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대우자동차판매(주) 홍보팀 관계자도 "국내 대우차 수요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며, 내수 판매 등은 변동 폭이 없다"면서, "언론을 통해 GM대우 위기설 등이 보도돼 오히려 판매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대우자판이 밝힌 GM대우 차량의 국내 판매량은 8월 6583대, 9월 1만 586대, 10월 8389대로 양호한 편이다. 또한 11월 17일 출시된 라세티프리미어는 하루 평균 200대 이상 주문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주문량만 8000대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한편,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는 2002년 10월 대우자동차를 역사의 뒤편으로 하고 출범했다.
그 후 GM대우는 국내외적 경기 침체에도 불구, 출범 5년 만에 첫 영업 흑자를 기록했다. GM대우는 2006년 매출 9조 6041억원, 영업이익 3356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은 수출에 힘입은 것이다. 2003년 2조 9764억원이던 수출액은 2006년에 7조 9782억원으로 급상승했다.
GM대우는 1962년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시작해 1971년 엔진공장을 준공한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은 국내 최초의 현대식 자동차 공장으로서 1985년 세계 7번째로 디젤승용차를 생산했다. 한동안 우리에게 친숙했던 자동차 '르망'이 86년 생산됐으며, 1993년 아시아 업계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한국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성장했다.
GM의 대우자동차 인수 후 현재 GM대우 부평공장에는 젠트라·젠트라엑스·토스카·윈스톰을 생산하는 승용1·2공장과 엔진과 변속기를 생산하는 엔진구동 공장을 비롯해 기술연구소·생산기술연구소·디자인센터 등이 있다. GM대우 군산공장에서는 라세티·라세티웨건 등이 생산되고 있으며, 창원공장에서는 마티즈·라보·다마스 등이 생산되고 있다.
GM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북미, 유럽, 남미·아프리카·중동, 아시아 태평양 등 4개의 권역별로 나뉘어 있다. 여기서 GM대우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 내 최대 거점 사업장으로 개발·생산·디자인·구매 등 많은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GM대우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흔들리고 있고, 인천과 부평 주민들은 GM대우의 정상운영을 숨죽이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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