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KBS 노동조합 정·부위원장을 놓고 '사원행동' 후보인 기호4번 김영한-김병국 후보와 현 11대 노조를 계승하는 기호1번 강동구-최재훈 후보가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결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26일 밤 1차 투표 개표결과 4번 김-김 후보는 모두 1398표(34.7%)를 얻어 1243표(30.9%)를 얻은 1번 강-최 후보를 155표 차로 눌러 이겼다.
2번 박종원-박정호 후보는 874표(21.7%)를 얻었으며 3번 문철로-한대희 후보는 471표(11.7%)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94.4%라는 기록적 투표율은 이번 노조 선거에 대한 조합원들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4264명 유효 조합원중 무려 4027명이 권리를 행사했다. 조합원들은 "1대 노조 선거때부터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아마 역대 최고일 듯"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제·진주·포항 등지에서는 100% 투표율을 보였다.
참고로 지난 2006년 11대 노조선거 1차 투표율은 88.8%(결선 83.6%)였으며 2004년 선거 당시 1차 투표율은 82.7%, 2002년 선거 1차 투표율은 83%였다. 이에 비교해도 대단히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결과에서 보듯 승부는 박빙이었다. 지난 24일부터 본사와 각 지역에서 치러진 투표는 26일 저녁 7시 모두 끝났다.
투표함은 선관위 봉인 아래 모두 노조 사무실로 옮겨졌다. 개표는 밤 8시 예정됐으나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 대전 지역에서 올라온 투표함이 봉인되지 않은 채 노조에 전달됐던 것이다. 이에 선관위가 대전 지역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면서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결국 선관위 최종 심의 결과 대전지역 표 가운데 무더기 무효표가 발생하는 등 불상사가 생기지 않아 '대전 선관위 측에 대한 징계 논의' 등을 결정하고 밤 9시경 본격 개표에 들어갔다.
각 선본 관계자 50여 명은 본관 민주광장에 모여 초조하게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선관위는 본사와 지역에서 거둔 투표함을 세 개의 투표함에 담아 이를 차례대로 개표했다.
1차 투표함에는 본사 본관·수원센터·부산·전주·광주·울산·충주·김제 등이 포함됐으며, 개표 결과 4번 김영한-김병국 후보가 423표로 1위, 1번 강동구-최재훈 후보가 412표로 2위를 기록했다. 표 차이는 불과 11표. 2번 박종원-박정호 후보(188표)와 3번 문철로-한대희 후보(128표)를 멀찌감치 따돌리기 시작했다.
이 때부터 각 선본 사이에서 나름의 분석이 오가기 시작했다.
본사 신관·창원·제주·대구·진주·안동·포항 등의 투표용지가 담긴 2차 투표함 개표 결과 역시 19표차로 4번 후보의 승리였다. 4번 김-김 후보가 608표로, 1번 강-최 후보(589표)를 눌렀으나 역시 차이는 19표에 불과했다. 2차 투표함에서 2번 박-박 후보는 459표로 선전했으나 위 두 후보들과의 차이가 너무 많이 벌어졌다. 3번 문-한 후보는 146표에 그쳤다.
본사 별관과 연구동 청주·춘천·대전·목포·순천·강릉·원주·부재자·송중계소·해외지국·해외연수 조합원들의 표가 세번째 투표함이 가장 표차이는 많이 났다. 4번 김-김 후보가 367표, 1번 강-최 후보가 242표, 2번 박-박 226표, 3번 문-한 후보 197표였다.
결국 4번 김영한-김병국 후보가 1398표로 1위, 1번 강동구-최재훈 후보가 1243표로 2위, 2번 박종원-박정호 후보가 874표로 3위, 3번 문철로-한대희 후보가 471표로 4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수 득표 후보가 없어 1·2위인 4번-1번 후보가 결선에 올랐다.
1번과 4번 후보 선본 관계자들은 개표가 끝나자 곧바로 분석을 위해 선본 사무실로 이동했다.
특히 4번 후보 선본 관계자들은 목표였던 '1차 투표 압도적 1위' 달성에 실패하자 삼삼오오 모여 결선 대책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번 후보 한 선본 관계자는 "1번 후보가 1000표 아래로 획득해 어느 정도 차이를 벌인 상태에서 결선에 오르는 그림을 그렸는데, 1번 후보가 좀 더 나왔다"고 말했다.
결선은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간 치러진다. 우선 1차 투표에서 사원행동 후보인 기호 2번과 4번이 거둬들인 득표수를 합치면 2272표, 56%에 이르는 조합원들이 일단 '반 이병순, 반 박승규 노조' 정서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결선은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2·3번 후보들을 지지했던 일부 기자들과 기술직, 경영직, 하위직급의 표가 어떻게 분산될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현 노조측을 계승하는 강-최 후보와 사원행동 후보인 김-김 후보간의 뜨거운 한판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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