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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의 시학
풍경의 시학 ⓒ 양시영

풍경사진은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보고서 느낀 감동을 기록하여 오랫동안 기억하고자 하는 욕망의 산물이다. 그래서 풍경 사진가들은 표현대상을 최대한 강한 이미지로 남기고자 노력 하였다.

프레임과 앵글이 독창적이고 톤과 콘트라스트가 강렬할 때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 물론 프레임과 앵글 그리고 톤의 선택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에 적합한 것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평범하고 흔히 느낄 수 있는 이미지보다는 사진의 여러 매커니즘적인 특성을 잘 이용하여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는 이미지를 창조하는 능력이 작품의 완성도를 보장한다.

풍경사진에서는 빛을 잘 읽고 제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빛의 밝기에 따라서 같은 대상이라도 다르게 읽혀진다. 그리고 카메라 거리와 프레임 그리고 앵글의 선택에 따라서 최종 결과물의 느낌이 달라진다.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려면 밝은 톤의 사진보다는 어두운 톤의 사진이 효과적이고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먼 것보다는 가까울 때 강하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평범한 사물이라도 로우앵글과 극단적인 하이앵글을 선택해서 촬영했을 때 또 따른 의미가 발생하게 된다. 아이레벨보다는 낮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시선이 향할 때 세상과 사물이 또 다르게 해석되어진다.

 풍경의 시학
풍경의 시학 ⓒ 양시영

 풍경의 시학
풍경의 시학 ⓒ 양시영

 풍경의 시학
풍경의 시학 ⓒ 양시영

양시영은 석모도의 바다풍경과 그 주변의 자연풍경을 감성적인 수사법으로 표현하였다. 빛과 렌즈의 어우러짐이 만들어낸 밝음과 어두움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여 문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외형을 드러내는 감동적인 풍경사진을 생산한 것이다.

작가는 바닷가풍경과 인공물 그리고 정서적인 자연풍경을 표현대상으로 삼았는데, 카메라의 매체적인 특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지점을 찾아내었다. 그것은 작가가 카메라메커니즘과 사진의 특성을 잘 이해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상언어를 생산하는 노하우를 터득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작품 한 장 한 장을 살펴보면 작가는 어두운 톤의 선택과 다양한 앵글을 통한 화면 구성으로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강한 느낌을 드러내는 표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렬한 햇빛과 정서적인 바다 그리고 자연물과 인공물을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지게 하여 보는 이들을 시각적으로 압도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 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양시영이 보여주는 풍경사진은 작가의 문학적인 정서와 흑백사진의 아름다운 톤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관람객들에게 사진영상언어의 매력을 만끽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일시: 2008. 12.19 ~12.31

장소: 갤러리 브레송



#풍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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