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담양은 풍류와 맛의 고장이다. 오래된 나무숲 관방제림, 메타세콰이어 길과 대숲 죽녹원, 아름다운 정원 명옥헌원림, 금성산성 등의 볼거리가 많다. 여행지를 돌아본 다음 담양의 떡갈비와 돼지갈비, 대통밥 등을 맛보는 것도 좋다. 담양은 유명한 추억의 맛집이 많기 때문이다.
담양 돼지갈비의 특징은 직접 구워 먹는 게 아니라 손님이 주문을 하면 곧바로 갈비를 참숯에 구워내 온다.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이 참 좋아할 만하다. 석쇠에 구워 기름기가 싹 빠져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 양념에 잘 재워낸 돼지갈비는 식감도 좋을 뿐 아니라 육즙이 살아있어 윤기가 자르르 하다.
그윽한 숯불의 향과 달달한 양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돼지갈비는 맛이 기막히다. 돼지갈비 1인분에 9천원으로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양도 300g이나 되므로 넉넉하다. 참숯향이 배어있어 고소하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돼지갈비 특유의 향이 제대로 살아있다.
고기를 씹으면 참숯향이 입안 가득 퍼진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다. 갈비는 뜯어야 제맛이라더니 손으로 붙들고 뜯어먹는 맛이 아주 그만이다. 이집에서 맛본 숯불돼지갈비는 특유한 맛을 품고 있었다. 같이 나오는 반찬도 단출하지만 맛깔스럽다.
이따금씩 담양에 들릴 때마다 찾아가는 곳은 전통 그대로의 맛을 지켜가고 있는 담양공고 근처의 원조 제일숯불갈비집이다. 결코 쉬워보이지 않은 전통의 맛을 그런대로 잘 지켜가고 있었다.
정갈한 고향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아련한 추억의 맛이다. 여행길에서 이렇듯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