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독주 저지' 공조를 천명했던 '민생민주국민회의'가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방문, '부자 감세안'과 '예산안 12일 처리'를 사실상 합의한 데 대해 강력 항의했다.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 박정곤 민주노총 부위원장, 박민웅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등 민생민주국민회의 주요 인사들은 8일 오전 국회를 항의 항문,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1시간여 동안 면담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민생민주국민회의 측은 "종부세 세율을 내리고, 다주택 보유자의 양도소득세 중과와 교육세를 폐지하고 최고소득자들의 세부담을 줄이고 재벌과 대기업에만 도움이 되는 법인세를 대폭 인하하는 감세안에 민주당이 합의해 준 것은 국민적 염원에 매우 미흡한 것이었다"고 항의했다.
이들은 또 "예산안에 민생예산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고, 감세에 따른 세입 확보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국민회의는 민주당과 협력 관계에 있어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예산안에 대해 여야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민생 예산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민생민주국민회의 측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 대표는 또 예산안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기 전에 민생민주국민회의 측과 협의를 거칠 것을 약속했다.
민생민주국민회의 측은 또 국회 개원 때 여야가 합의했던 통상절차법 제정을 아직 이행하지 않은 것을 지적했고, 국정원법 개정 등에 강력 대처할 것을 주문했다. 정 대표는 통상절차법 제정을 관철하고 국정원법 개정에 대해서는 "몸을 던져 전면적으로 저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한나라당 독주 저지를 위해 공동 대응을 다짐했던 때와는 달리 이들의 만남은 며칠 만에 '어색한 만남'으로 변해 있었다.
강기정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정 대표와 방문자들이 취재기자들 앞에서 악수하는 모습을 연출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민생민주국민회의 인사들은 "너무 작위적으로 보이지 않느냐"며 이를 거절하고 곧바로 정 대표 면담에 들어갔다.
한편 민주노동당도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야 교섭단체 3당의 예산안 합의에 대해 "종부세 무력화를 막겠다고 전국에서 서명을 벌이던 민주당은 어디에 있느냐"며 강력 저지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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