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집단사망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던 한국타이어㈜ 현장에서 또 다시 노동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다.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금산공장 초고성능 승용차용 타이어 성형공정(UHP1 sub팀)에 근무하던 조아무개(34)씨가 지난 8일 밤 9시 40분경 대전중앙병원에서 사망했다.
조씨는 지난 2001년 5월 입사해 그동안 계속해서 금산공장 성형공정에서 일해 왔으며, 지난 2006년 11월경 후두에 종양이 발생, 휴직한 뒤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조씨는 그 해 12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완치되어 2007년 5월 업무에 복귀했으나 방사선 치료 후유증으로 목에 통증을 호소해, 2008년 9월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측은 "조씨가 일해 온 작업공정에서는 단 한 번도 유해물질 노출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면서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이미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산재인정 과정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족대책위 "노동환경 개선 대안 마련하라"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타이어유족대책위원회'는 즉각 성명을 내고 "노동부는 즉각 한국타이어에 대한 특별근로감독과 전면적인 재역학조사를 실시"하고 "검찰은 한국타이어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자를 구속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유족대책위는 "한국타이어 집단사망사건은 몇 명 산재 판정으로 끝날 사건이 아니라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야만 추가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며 "한국타이어는 더 이상 노동자 사망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지 말고, 사망노동자에 대한 사망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중앙연구소 등에서는 지난 96년부터 2007년까지 모두 93명이 사망했다. 이는 연평균 7.75명으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56명(퇴직 후 25명), 자살도 6명(퇴직 후 2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