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2월 얼마 남지 않은 년말 송년회를 겸해 포항 호미곶 일대와 구룡포 일대를 다녀왔다.
갑작스런 날씨 변동으로 기온도 내려가고 비 마저 내렸다.

호미곶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아무래도 등대박물관과 등대일 것이다. 국립등대박물관은 사라져 가는 등대 유물이 잘 보존되어있는 곳으로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관 내부에는 당시 등대원의 생활상(1960-70년대), 운항 체험실, 등대 과학관과 야외에 등롱(비, 바람으로부터 등명기를 보호하고 회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만든 등탑 꼭대기에 설치한 구조물)과  테마공원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또한 바로 옆은 우리나라의 일출 해맞이 명소로 전국에 알려진 곳이다.

상생의 손 호미곳의 명물로 이제 해맞이 하면 떠오르는 손이다. 과연 김옥균의 손과 관련이 있을까?
▲ 상생의 손 호미곳의 명물로 이제 해맞이 하면 떠오르는 손이다. 과연 김옥균의 손과 관련이 있을까?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이 곳에는 큰 양 손이 하나의 이제 상징물로 기억되는 그 곳으로 육지의 손과 바다의 손이 서로 마주 보게 한 상생의 손으로 더 알려진 곳이다. 그러나 이 손이 갑신정변의 인물 김옥균의 왼팔이 버려진 곳이 이 곳 호미곶 앞 바다였다는 것은 찾는 사람들은 거의 모르는 사실이다. 과연 이 손이 김옥균과 관련해 의도된 작가의 작품인지 그것은 몰라도 이런 역사적 사실도 한번 간단히 언급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구룡포 바닷가 비가 와서인지 바다 파도가 거세다.
▲ 구룡포 바닷가 비가 와서인지 바다 파도가 거세다.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구룡포에는 일제 적산가옥이 많다

구룡포 하면 이제 겨울철 별미로 전국에 알려진 과메기와 대게, 오징어를 어획하는 대표적인 동해안 항구다. 그러나 구룡포에는 구룡포 신사를 비롯하여 일제 강점기에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던 곳이다.

그 중 구룡포 공원을 중심으로 골목일대에는 아직도 근대 이런 건축물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다. 현재 근대문화재로 등록예고된 문화재들이라 한다.

구룡포에 가면 구룡포 공원을 가라

구룡포에 가면 구룡포 공원에 한번 꼭 올라보면 전체 일대가 다 눈에 들어오고 구룡포의 근대사를 알 수 있다. 올라가는 수 많은 계단은 양쪽으로 비석들이 줄지어있고 이름들이 다 새겨져 있다.

올라가는 길 구룡포 공원 올라가는 길
▲ 올라가는 길 구룡포 공원 올라가는 길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공원에 올라가면 양쪽에 사자상이 보이는데, 표정이 우리나라 조각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 곳 일대가 신사가 있던 곳이라 한다.

구룡포 공원 구룡포 공원입구
▲ 구룡포 공원 구룡포 공원입구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현재는 도가와 야사브로 송덕비와 충혼각, 그리고 충혼탑이 남아 있고, 우리나라에서 잘 보이지 않는 부동명왕(不動明王)상이 이 곳에 있고, 또 신사의 건물 기둥을 받치던 돌도 있아 있다. 그 중 부동명왕상에는 대정(大正) 6년라 새겨져 있어 년도를 알 수 있다. 부동명왕은 밀교 5대 명왕 중 하나이다.

부동명왕 일대 밀본계의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 부동명왕 일대 밀본계의 불상으로 알려져 있다.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모리겠다는 모리국수

구룡포의 먹거리로 모리국수가 있다. 각종 방송에 소개되면서 알려진 이 국수는 아구 등 생선이 들어가 있는 이색적인 국수이다. 국수 이름을 모리겠다고 해서 모리국수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경상도 사람들이 모디(모여)가 다 같이 먹었다가 해서 그렇게도 붙혀진 이름이라 한다.

모리국수 구룡포의 먹거리로 알려진 모리국수
▲ 모리국수 구룡포의 먹거리로 알려진 모리국수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현재 구룡포 200번 버스 종점에서 조금 골목길로 들어서면 탁주직매점 까구리네라는 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그곳에서 먹어 보았다.구룡포에 가면 모리국수를 먹어보는 것도 색다른 먹거리로 기억될 것이다.  현재 5군데 집이 있고 대보쪽에 한 군데 더 있어 이 국수를 하는 집이 많지는 않다.

원형이 보존된 적산 가옥

1920-30년대 가옥들이 골목길에 그대로 원형이 어느 정도 잘 보존된 곳이 구룡포다, 최근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된 상태라 한다. 골목에 들어서면 이색적인 풍의 목조 건물들이 이 가옥들인데, 현지 구룡포 주민들은 보존과 개발이란 어려움을 들고 현재 고심 중에 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인 1930년대 이 일대에는 모두 200여 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10여 채만 그 모습을 어느정도 보존하고 있다. 한때 일제의 잔재라는 이유로 천대받고 방치되었다가 요즘은 이를 관광화 하여 자원화 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

적산가옥 전경 적산 가옥 대부분 이층집이다.
▲ 적산가옥 전경 적산 가옥 대부분 이층집이다.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식의 목조건물로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고 일부는 중국식 목조 장식발코니를 가진 2층 목조 건물로 있어 그 가치는 크다고 보여진다.

적산가옥 발코니가 이색적이다.
▲ 적산가옥 발코니가 이색적이다.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현재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들이라 내부 공간은 자세히 볼 기회가 드물었는데, 이번에 일부 가옥들의 내부 구조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원형보존이 잘된 가옥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가옥
▲ 원형보존이 잘된 가옥 전체적으로 원형이 잘 보존된 가옥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그 중 한 가옥은 한때 유명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의 촬영 장소였다고는 하나 잊혀진지 오래고, 이를 홍보도 잘 하지 않아 아는 이 조차 드물었다.

가옥내부 이 곳 한 가옥내에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촬영 되었다고 한다.
▲ 가옥내부 이 곳 한 가옥내에서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가 촬영 되었다고 한다.
ⓒ 김환대

관련사진보기


앞으로 일대를 영화나 아님 드라마 촬영지로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유치에 나서면 관광 자원화의 가치는 엄청 크다고 보여진다. 특히나 앞으로의 보존 대책이 강구된 상황에서 이런 유치는 이 일대의 변화를 한번 더 가져 오지 않을까? 구룡포 하면 이제 단순히 과메기가 아닌 이런 근대 건물들을 떠 올리게 될 것 같다.  

구룡포에 가면 현지에 살고 계시면서 이런 구룡포 근대사 역사(향토사)를 집필하시고 계시는 정태헌 선생을 만나면 현지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설과 함께 배울 수 있다.


#구룡포 공원#호미곶#적산가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국의 문화유적을 찾아 답사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구석진 곳에 우리문화를 찾아서 알리고 문화관련 행사를 좀 더 대중에게 보급하고자 하며 앞으로 우리문화재의 소중함을 일깨워 나아가려고 합니다. 괌심분야는 역사유적, 석조조형물과 민속,고건축물 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