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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는 광우병 소고기 파동과 중국산 멜라닌 파동으로 말미암아 어느 때 보다 먹을거리의 안정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해였다.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그동안 큰 관심 영역이 아니었던 도시의 생태문제에도 눈을 돌리게 했다.

인천에서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가 ‘도시농업’을 주제로 새로운 영역의 시민운동을 전개해 가면서 생태문제를 도심 속으로 가져 왔고, 부평의 젖줄인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는 사업 역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진행 됐다.

남동구 예지유치원의 경우 옥상텃밭을 활용해 아이들이 직접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가며 수확에 이르기까지 직접 생태유기농 농사를 짓기도 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기른 감자와 쌈채, 참외 등을 먹으며 행복해한다. 고추 안 먹던 아이들도 자신이 직접 기른 고추는 먹게 된 것.

예지유치원의 이 같은 생태 교육 방식과 유기농 급식은 학부모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아이들에겐 교육이 상당히 중요한데 씨앗이 싹을 틔우고 꽃을 피워 열매를 맺은 뒤 다시 씨앗을 남기는 자연의 순환구조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인천 남동구 예지유치원 학생들이 올 봄 유치원 옥상에 마련 된 '도시텃밭'에서 직접 기른 쑥을 뜯고 있다. 아이들은 직접 기른 쑥을 가지고 쑥버무리를 해 간식으로 먹는다.
▲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인천 남동구 예지유치원 학생들이 올 봄 유치원 옥상에 마련 된 '도시텃밭'에서 직접 기른 쑥을 뜯고 있다. 아이들은 직접 기른 쑥을 가지고 쑥버무리를 해 간식으로 먹는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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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부평구에서 열린 ‘도시농업활성화토론회’에서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최선희 사무국장은 “텃밭을 운영하면 우선 아이가 변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변하니 교사가 변하고, 그 변화는 부모의 변화로 이어 진다”며 “생태농업으로 진행된 텃밭농사와 교육은 물질만능의 이기주의 사회에 생태적 가치와 공동체적 가치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에도 이 달 도시텃밭과 유기농급식을 전면에 내건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산곡동 마곡초등학교 앞에 문을 연 ‘숲속유치원’은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 가입 단체로 철마산 자락에 자리를 잡았다.

숲속유치원 김인숙(49)원장은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즐겁고 신명나게 생활하며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며“유치원을 오랜 기간 운영해 오다 지난해 독일 연수를 다녀온 뒤 생태교육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아이들이 숲속도 거닐며 산책도 하고, 직접 텃밭을 가꾸며 정서적 안정과 창의적 사고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숲속유치원 마당에 마련된 텃밭 규모는 30평 내외다. 때문에 김 원장은 인근 주민과 협의를 통해 유기농 생태농업 공간을 확보할 예정이다. 유기농급식은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를 통해 생협 등으로부터 공급 받을 예정이며, 아이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도 마찬가지로 급식에 사용된다.

김 원장은“텃밭 외에도 절기에 맞춰 갖가지 세시풍속놀이와 등산, 명상, 요가, 건강, 언어, 표현 등의 교육과정을 통해 전인격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아이들이 맘껏 생각하고 맘껏 느끼는 교육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생태유아공동체#도시텃밭#생태교육#도시농업#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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