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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일제고사에 반대하여 체험학습을 안내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임된 거원초등학교 박수영 선생님의 징계에 반대하는 학부모들 항의가 오늘(24일) 계속되었다. 이러한 항의 때문인지 오늘은 며칠째 교문 앞을 가로막고 있었던 경찰병력이 보이지 않았고 학생들은 오랜만에 활짝 열린 교문으로 등교를 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은 특히 학부모들 외에도 송파지역 촛불들이 산타복장을 하고 박수영 선생님의 해임에 반대하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등교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송파촛불들은 오늘 월차를 내고 왔다면서 박수영 선생님의 부당한 해임이 철회 될때까지 함께 하겠다고 밝혀 학부모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박수영 선생님은 이날 방학식을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교문 밖에서라도 아이들과 우리들만의 방학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교문 앞 1인시위를 진행하였다. 박수영 선생님은 또 그동안 지지하고 격려해주신 많은 학부모들과 송파지역 시민단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 방학으로 교문 앞 1인시위는 정리하지만 방학이 끝나고 꼭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오전 10시 6학년 9반 아이들이 교문밖으로 나왔다. 1인시위를 하는 선생님 주위로 몰려들었다.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그동안 고생했으니 함께 찜질방에 가자고 조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이브를 함께 보내자고 하기도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을 한 선생님이 안쓰러운듯 선생님의 팔을 잡고 놓지 않았다.

 

선생님은 아이들 방학숙제를 일일이 챙겨주면서 개학을 하면 다시 만나자고 아이들과 약속을 하고 방학 때 특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대신 즐겁게 놀아야 하는 것도 잊지 말고"라고 아이들에게 당부했다. 박수영 선생님은 아이들에 "방학숙제는 꼭 선생님이 검사할꺼야"라고 말하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동안의 과정을 돌아보는 듯했다.

 

아이들은 교문밖에서 진행하는 짧은 방학식이지만 선생님과 함께 할수있는 게 좋아서인지 선생님을 놓아주지 않고 선생님 곁에서 떠날 줄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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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제고사반대, #거원초, #박수영, #송파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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