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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 인천 시민들, 계양산 골프장반대 릴레이 85일차 단식농성 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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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일요일 계양구청 지적과에서 계양산골프장반대인천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와 지역구민, 인천시민들이 계양산 골프장 개발을 위한 눈속임용으로 추진중이라는 '다남동 근린공원 도시관리계획(도시계획신청) 결정(안) 입안신청서'를 함께 공람한 바 있습니다. 당시 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과 블로거 antiwa님으로부터 현재 계양산 정상과 연무정으로 오르는 길목인 하느재 고개에서, 지역구민과 인천시민들이 돌아가며 '골프장반대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어제(23일)는 긴급 기자회견도 있었습니다. 롯데가 골프장 개발을 위해 불법적으로 산림을 훼손한 골프장예정부지가 군사시설보호구역임이 새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이에 시민위원회와 지역구민, 시민들은 목상동 군부대 앞에 모여 골프장 개발 위해 군사시설보호구역까지 훼손한 계양구청과 롯데를 규탄하고, 국방부와 17사단에 군사시설보호구역 훼손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지, 왜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았는지 공개질의 했습니다.

 

관련해 성탄전 전날인 오늘(24일) 내린 눈이 녹은 계양산 하느재고개를 자전거를 타고 찾아갔습니다. 골프장반대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가는 길에 계양산공원관리사무소로 페달을 밟았습니다.

 

  눈길을 내달려 계양산 하느재고개를 찾아갔다.
눈길을 내달려 계양산 하느재고개를 찾아갔다. ⓒ 이장연

 

평일 아침인데도 산행과 운동을 나온 주민과 시민들이 눈에 띄였습니다. 가파른 등산로를 오를 때는 줄줄이 계양산 정상을 향해 오르는 울긋불긋한 등산복을 갖춰입은 사람들의 행렬과도 마주쳤습니다. 오랜만에 가파른 산길을 오르니 땀이 절로 나고 숨이 찼지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했습니다.

 

  계양공원
계양공원 ⓒ 이장연

 

 날이 따듯해 산행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날이 따듯해 산행을 나온 시민들이 많았다. ⓒ 이장연

 

계양산에 법정보호종 맹꽁이가 없다는 롯데에게..."계양산에 맹꽁이 살거든요!!"

 

계양산 정상과 연무정으로 오르는 갈림길, 하느재고개에 오르니 작은 쉼터 옆에 내걸린 '계양산 골프장반대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을 알리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농성이 벌어진다고 하고, 주변에는 골프장 개발문제나 계양산에서 살아가는 맹꽁이, 도롱뇽 등 야생동식물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롯데는 계양산에 엄연히 살고 있는 법정보호종인 맹꽁이나 봄날이면 개천에 지천인 도롱뇽(알)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릴레이 단식농성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릴레이 단식농성은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 이장연

 

 계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계양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 ⓒ 이장연

 

 등산로 주변에는 계양산에 사는 야생동식물을 소개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등산로 주변에는 계양산에 사는 야생동식물을 소개한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 이장연

 

 인천광역시조차 계양산에 맹꽁이가 산다고 하는데 롯데는 없다고 한다.
인천광역시조차 계양산에 맹꽁이가 산다고 하는데 롯데는 없다고 한다. ⓒ 이장연

 

인천시 기념물인 계양산성 유적지에 왜 근린공원 개발??

 

그리고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0호인 계양산성 유적지 및 발굴조사에 대한 계양구청장 명의의 입간판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지난 21일 근린공원 관련 서류 공람에서, 골프장 개발을 위한 눈속임용으로 추진 중이라는 근린공원 부지내에 한성백제 것이라는 계양산성 유적터가 새로이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 계양구청장은 국가문화재급인 계양산성이 문화재로 지정되는 것을 골프장 개발을 위해 반대하고 있다 합니다. 이와 달리 전 계양구청장은 계양산성의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계양산성은 이미 인천광역시 기념물 10호다. 그 유적지를 복원, 발굴할 생각보다 계양구청장은 골프장 개발에만 혈안이다.
계양산성은 이미 인천광역시 기념물 10호다. 그 유적지를 복원, 발굴할 생각보다 계양구청장은 골프장 개발에만 혈안이다. ⓒ 이장연

하느재고개를 둘러본 뒤 쉼터 앞에 자리를 펴고 앉은 '계양산 골프장반대 릴레이 85일차 단식농성'에 임하고 있는 시민과 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과 반갑게 인사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계양산을 찾은 구민.시민분들도 단식농성하는 이들에게 힘내라는 격려뿐만 아니라 시민공원 조성을 위한 모금도 함께 해주시고, 골프장 반대 서명도 해주었습니다.

 

계양산 골프장 포기 않고, 계양구 또다른 골프장 개발

 

그리고 고갯길에서 우연히 만난 '계양산골프장개발반대및역사문화생태공원조성을위한계양구민대책위'의 이민자 공동대표에게 현재 계양구민들의 골프장 개발에 대한 입장이나 여론이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롯데와 계양구청장이 3~5만평짜리 테마공원을 조건삼아 주민들을 설득해 왔고 그것을 주민들이 곧이곧대로 듣고 동조해왓지만, 테마공원 조성이 어렵고 거짓말이 탄로나 주민들은 '속았다'며 골프장 반대로 입장변화가 있다 합니다.

 

그리고 계양구는 오류동 일대 산지에 또다른 골프장을 개발할 계획이라 합니다. 계양산 골프장 문제로 가뜩이나 구민과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음에도 계양구는 9홀짜리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타당성 조사 및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용역을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라 합니다. 관련해 노현기 시민위원회 사무처장에 따르면, 계양구의 골프장 개발 예산은 문화관광위에서 전액 삭감되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이지 이후 다시 부활했다 합니다.

 

줄곧 허울뿐인 세수입과 고용창출이라는 괴소문을 퍼트리고 계양산 보존을 입으로만 떠벌리는 계양구청장과 계양구의 막무가내식 개발행정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덧. 계양산 골프장반대 릴레이 100일 단식농성에 도움을 주실 분은, 하느재고개로 오시면 됩니다!

 

 하느재고개를 오가는 구민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하느재고개를 오가는 구민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 이장연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공원 조성 릴레이 단식농성이 오늘로 85일차다.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공원 조성 릴레이 단식농성이 오늘로 85일차다. ⓒ 이장연

 

 85일 동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시민들은 지켰다.
85일 동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시민들은 지켰다. ⓒ 이장연

 

 계양산을 찾은 시민들이 골프장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계양산을 찾은 시민들이 골프장 반대 서명을 하고 있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골프장반대#롯데골프장#계양구#계양산#단식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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