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동 벽화고분 고령 주산 근처 구릉 끝에 벽화의 흔적이 남아있는 유일한 벽화고분이다. 현재 내부를 들어 가 볼 수는 없으나 궁륭식 천장을 가진 굴식돌방무덤이다. 유물은 도굴되어 없고, 널방(현실)에는 동쪽에 부인의 관, 서쪽에는 남편의 관이 놓여있고, 바닥에 도랑을 설치하였다.
널방에는 벽화의 흔적이 약간 남아 있으나 알 수 없고, 천장돌에 분홍색·백색·녹색·갈색 물감을 이용하여 연꽃장식을 그렸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가야지방에 백제문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6세기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고령 상무사 기념관벽화고분 바로 앞에는 고령 상무사 기념관이 있다. 잘 지어진 건물에 들어서면 입구 옆에 4개의 불망비가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조선시대 지방의 상업을 담당해 오던 부보상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건물인 만큼 관련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현재 중요민속자료 제30호 지정된 이 유물들은 고령군좌사절목, 고령군좌지사상무회절목, 물금장, 인장, 상업과고령좌구무장, 상업과고령좌사무장, 인궤, 나팔, 선생안, 반수선생안, 접장선생안, 좌사안, 좌사규약, 상무사장정, 상무장정부칙 등이다.
개관한지 얼마 안 되어서 인지 찾는 이들은 드물어 보이며, 시설은 깨끗하게 잘 갖추어져 있었다.
천년고찰 반룡사반룡사는 신라 애장왕 때 세워진 절로, 신라시대에는 손꼽히는 대찰이었으며 고령군내 천녀 고찰의 대표적인 사찰이다. 건물은 근래에 새로 지어진 대적광전, 약사전, 지장전 등이 남아 있다. 예전에는 다층석탑과 동종이 문화재로 이곳에 있었으나 현재는 대가야 박물관에 옮겨져 전시 중이다.
천년고찰 다운 느낌은 없으나 아래에 석종형 부도와 일부 석재, 탑 부재들이 남아 있어 옛 영광을 그나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도로변에 이정표는 크게 잘 설치되어 있다.
쌍림면 일대 바위구멍 유적고령군 일대는 바위구멍 유적이 10여군데나 넘게 알려져 있다. 그중 쌍림면 일대에 그나마 찾기 쉬운 장소를 택해 찾아 가 보았다. 처음 찾는 이들은 헤매일만 하나 사전 정보만 있으면 찾아가기 쉬운 곳이다. 도로변 인근이라 바로 확인이 가능한 곳이다.
쌍림면 산당리 쌍림석재 공장 옆에는 넓은 바위에 수 많은 구멍이 새겨진 것이 있다. 어떠한 안내문이나 설명판은 없으나 철책으로 보호시설을 해 두어 도로변에서 보면 보인다.
여기서 조금 더합천 방면으로 가면 쌍림면 하거리 새말마을 입구에 작은 성산이씨 효열각이 있고 바로 뒤에 역시 바위구멍 유적이 있다.
모두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나 최근들어 별자리와 연관하여 설명하고도 있다. 이런 바위 구멍 유적에 관심이 낳은 분들이라면 한번 답사할 만한 곳으로 추천해 본다.
대가야박물관과 왕릉전시관고령의 대표적인 지산동 고분군 일대 아래에 위치한 대가야 박물관과 왈으 전시관은 고령 답사에 이제 필수코스다. 상설 전시관과 기획 전시관에는 대가야 역사와 고령군 일대의 문화유적은 물론 인물들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다. 야외에는 각종 석부재들과 재현된 집 모형들과 제철관련 유적이 있다.
대가야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과 출토된 각종 다양한 토기, 잔, 그릇 등 생활 용품과 왕릉의 축조과정, 그리고 순장의 유형 등을 알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많은 관람객들 찾는 곳이다. 입장료 2,000원으로 두 군데를 이용할 수 있다.
아직 고령군내 유적을 다 보지 못했으나 시간이 늦은 관계로 일부 유적들은 다음 기회에 또 한 번 둘러 다시 찾고자 한다. 모든 답사지가 그러하듯 한번 다녀와서는 정말 와 닿지 않은 유적들도 어느새 두 세 번 보고나니 새롭게 다가와 있다. 말 없는 유적들과의 만남을 언제나 함께 할 때 몸의 피로는 어느새 잊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