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04 탄핵'은 없다."30일 밤 김형오 국회의장이 경호권(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자, 'MB 악법'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최고 수준의 철통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최대 격전지가 될 의장석 주변에 '전투력이 강한' 의원 30여명을 배치하고, 암벽 등반용 자일(로프)로 서로 몸을 묶어 '인간사슬'을 만들 채비를 마쳤다.
지난 2004년 탄핵 사태 때 얻은 교훈 때문이다. 당시 국회의장석을 점거하고 있던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은 서로 어깨와 팔짱을 걸고 버텼지만, 국회 경위들에 의해 한 명씩 떼어지면서 의장석을 내주고 말았다. 이번엔 그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이미 한나라당이나 국회 경위들의 본회의장 진입 시나리오별로 몇 가지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의장석을 사수하기 위한 도상연습도 마쳤다. 원내대표단은 의원별 지정석이 그려진 배치도와 작전표를 짠 도면까지 배포했다.
경호권을 발동한 김형오 의장은 국회 본청 주변에 국회 경위 등 방호원 150명을 배치했지만, 본회의장 안에서 허리춤에 등산용 자일을 매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의장석 사수 의지는 더욱 불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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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사슬'을 위한 등산용 자일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의장석을 사수하기 위해 등산용 자일로 서로를 묶어 '인간사슬'을 만들 준비를 마쳤다. |
ⓒ 최문순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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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의 필수품? 민주당 의원들이 '인간사슬'을 만들기 위해 착용하고 있는 등산용 자일과 로프 |
ⓒ 최문순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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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어떻게 차는 거지? 민주당의 한 의원이 '인간사슬'을 위해 지급받은 등산용 자일을 착용하고 있다. |
ⓒ 최문순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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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하나! "방어태세 완료", 민주당 의원들의 등산용 자일(로프) 착용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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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의원도 예외는 없다 '인간사슬'을 만들기 위한 등산용 자일에 함께 묶여져 있는 민주당 남녀 의원 |
ⓒ 최문순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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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 의원의 점거패션은? '럭셔리 쓰뎅 핀' 민주당 의원들이 '인간사슬'을 위해 등산용 자일을 착용하는 등 방어태세를 갖춘 가운데, 추미애 의원이 머리카락을 단단히 고정시키기 위한 대형 철핀을 꼽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
ⓒ 최문순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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