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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상능선 산행길 모습 일행들과 함께 북한산 용아장성이라 불리는 의상능선 산행길에 찍은 사진을 동영상으로 편집하였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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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1977년도 산행을 시작하였을때 산악회원님들 중 100회 기념 산행 또는 200회 기념 산행을 한후 산악회에서 무탈안전 기원 산신제를 올리는 모습을 여러번 보면서 그때 나의 생각에 정말 대단한 산악인들이란 생각을 하며 아마 난 죽을 때까지 평생 산을 다녀도 100회 산행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지가 엇그제 같다.

 

십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던가? 당시에는 내가 컴퓨터를 할 줄 몰라 산행기를 쓰지 못하며 산행을 이어오다 다행이 조금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컴퓨터를 배운 후부터 산행을 다녀온 후 산행기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이 어언 400회를 넘었으니 내가 산행 초딩시절 100회 200회 산행 하신 선배님들 기념 산행하는 것보며 부러워했던 지난 날들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이렇게 꾸준히 이어오던 나의 산행길이 아무래도 2009년도에 들어서 부터는 일년에 평균 6~70여회 산행을 하던 것을 아무래도 그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만 될 것 같다. 그렇다고 내가 산행 횟수를 줄이게 되는 것이 무슨 건강상 이유나 힘이 들어 산행회수를 줄이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오며 운영하는 사업과 연관된 일이다 보니 마음과는 달리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산행을 하기 위하여 사업적 손실을 감내하며 무리한 산행을 지속 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니 당연히 올해는 사업에 좀더 신경을 더 써야 겠기에 마음에 썩 내키지는 않지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동안 친형제보다도 더 가까이 연락을 하며 자주 만나 산 우정을 나누었던 정든 산 친구들과 당분간은 아쉽지만 만남 횟수가 줄어든 산행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어쩌면 평일 수요산행으로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정든 산행 길을 이날은 북한산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으며 암릉구간으로 이어지고 있어 일명 북한산 공룡능선이라 불리는 의상능선 산행 길에 동참을 한다. 산행 전 잠시 북한산에 대하여 알아 보기로 한다.

 

지구상에서 탐방객이 가장 많은 산

 

북한산국립공원은 우리나라 국립공원중 15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서울특별시의 도봉구 등 총 5개구와 경기도 고양시와 의정부시를 끼고 있는 도심 자연공원으로, 2천만 서울 시민들과 수도권 시민들의 자연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북한산 백운대(836.5m)와 인수봉(810.5m), 도봉산 자운봉(739.5m)과 선인봉 등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진흥왕순수비, 북한산성 등의 문화자원을 지니고 있는 북한산국립공원은 도시 에 둘러싸인 '고립된 생태섬'이지만 그 안에 1,300여종의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녹색 허파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2천만 서울 시민들의 휴식처인 북한산국립공원은 장점은 무엇보다 수도권 어디에서도 접근이 비교적 쉽다는 점이다. 수려한 자연풍광과 편리한 교통편 때문에 연평균 탐방 객수가 약 500만에 이르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우이령을 중심으로 크게 북쪽의 도봉산과 남쪽의 북한산 지역으로 나 뉜다. 북한산국립공원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백운대가 있는 북한산의 옛 이름은 삼각 산으로, 백운대와 인수봉, 만경대를 서로 이으면 삼각형이 형성되기 때문에 이런 산이 름을 얻게 되었다.

 

북한산과 도봉산은 잘 발달된 거대한 화강암 벽이 있어 전문 산악인들의 암벽 훈련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들 봉우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우리나라 산악운동은 훗날 전국으로 퍼져 나가게 되었다. - 한국의 산하  

 

역광으로 본 암벽 산행모습 일행들이 암봉을 릿지 산행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을 촬영인데 마침 역광이 들어와 일행들이 역광을 앉고 있는 모습이다.
역광으로 본 암벽 산행모습일행들이 암봉을 릿지 산행으로 오르고 있는 모습을 촬영인데 마침 역광이 들어와 일행들이 역광을 앉고 있는 모습이다. ⓒ 윤도균

▲ 의상능선에서 본 조망 동영상 의상능선 산행길에 본 조망을 동영상으로 찍은것을 모음 편집해 보았다.
ⓒ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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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 우리 일행들이 산행을 목표한 의상능선은 북한산성 매표소에서 바로 우측 등로를 따라 가파르게 오르다 만나는 대 슬랩암릉지대가 나타나는데 이 코스는 일반 워킹화가 아닌 릿지화를 착용하고 릿지 산행 경험이 다소 있는 사람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스릴만점의 코스이다  

 

삼각산 위용 원효봉,염초봉 백운대,파랑새바위,노적봉,망경대 일대가 확트인 조망으로 닥아 온다.
삼각산 위용원효봉,염초봉 백운대,파랑새바위,노적봉,망경대 일대가 확트인 조망으로 닥아 온다. ⓒ 윤도균

 

물론 암릉릿지 산행이 쉽지 않은 사람들은 우회를 할 수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처음 산행을 시작할 때 밑에서 올려다 보이는 뾰족하게 우뚝 솟은 의상봉 위용을 보고 겁먹게 되는데 생각보다는 의외로 나름대로 편안하게 의상봉 정상엘 오를 수 있다. 의상봉 정상에 오르면 바로 코앞 건너편에 원효능선과 원효봉 암릉지대를 조망할 수 있다. 

 

원효능선에서 이어져 염초봉능선 중간에 파랑새 바위 그리고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와 망경대, 노적봉까지 전혀 막힘없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인수봉은 앞에 우뚝 솟은 만경대에 가려 살짝 옆모습만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의상봉 능선에서 전후좌우로 바라보는 확 트인 조망은 그야말로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원통사 좌불상 의상능선에서 내려다 본 원통사 경내 좌불상 모습이다.
원통사 좌불상의상능선에서 내려다 본 원통사 경내 좌불상 모습이다. ⓒ 윤도균

소뿔을 닮은 기암 암릉코스 정상에 마치 소뿔을 닮은 기암도 만나며 우리들의 암릉길 릿지 산행은 이어지고 있다.
소뿔을 닮은 기암암릉코스 정상에 마치 소뿔을 닮은 기암도 만나며 우리들의 암릉길 릿지 산행은 이어지고 있다. ⓒ 윤도균

 

강아지바위 용혈봉을 지나다 보면 멀리 증취봉 방향 암봉위에 강아지를 닮은 기암이 떡 버티고 있다.
강아지바위용혈봉을 지나다 보면 멀리 증취봉 방향 암봉위에 강아지를 닮은 기암이 떡 버티고 있다. ⓒ 윤도균

 

그중에서도 용혈봉을 지나고 나면 건너편 증취봉 방향 암봉위에 어쩌면 그리도 토실토실하게 살이 찌고 양귀가 축 늘어진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일명 강아지 바위) 이곳 의상대능선 코스에 명물이 되어 많은 산악인들의 발길을 불러오는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이곳 구간은 대체적으로 암릉구간으로 코스가 이어지고 있다보니 그렇지 않아도 암릉구간만 만나면 쌍수를 들어 환영 즐기는 산행을 하는 '우리산내음' 산 친구들에겐 그야말로 더 이상의 안성맞춤 코스가 아닐 수 없다. 

 

 

에스컬레터바위 의상능선 산행길에는 마치 우리가 늘 타고 다니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바위 구간이 있어요 일행들이 에스컬레이터 바위 구간을 하등을 하고 있다.
에스컬레터바위의상능선 산행길에는 마치 우리가 늘 타고 다니는 에스컬레이터 같은 바위 구간이 있어요 일행들이 에스컬레이터 바위 구간을 하등을 하고 있다. ⓒ 윤도균

 

 

물론 암릉코스 옆으로는 안전한 우회 코스가 있는데도 나를 비롯한 우리 일행들은 무엇 때문에 여름철도 아닌 이 추운 겨울철에 쉬운 코스를 놔두고 꼭 그 암릉 코스를 고집한다. 릿지 산행을 하며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아! 저 친구들이야 말로 정말 산행의 절묘한 멋을 즐기는 산악인들이라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마치 늘 우리가 이용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것처럼 일행들이 나란히 줄을 늘어서.

 

암릉구간을 결코 만만치 않게 진땀을 빼며 오르내리게 되는 '에스컬레이터바위'구간은 어른 아이 연령 관계를 초월하여 모두들 이 구간 지날 땐 만면에 미소가 가득한 표정으로 재밌어 하며 통과를 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일행 중 농담하기 좋아하는 새까만 후배가 나 더러 "아니 청파님은 '65연식'에서 '66연식'으로 연식이 바뀌었으면서도 어쩜 그렇게 변함없이 암릉구간을 빼지 않고 타고 넘으시느냐"며 "그 연세에도 정말 대단하시다"고 추켜 세워주는데 이거이 욕인지 아니면 주책이라 비웃고 있는 것인지 분별이 쉽지 않다.ㅎㅎ

 

에스컬레이터 암릉 구간을 지나고 부왕 문을 지나 다시 의상봉을 처음 오를 때처럼 빡세게 숨이 턱에 차도록 씩씩거리며 올라야 하는 우뚝 솟은 나월봉을 오른다. 긴 심호흡으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다시 용아 장성의 백미라 불릴 수 있는 용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암릉지대를 지나고 나면 이날 우리들을 산행 최종 목표지점으로 삼고 오른 '칠성봉'을 오르게 된다. 

 

단체기념사진 의상능선산행 코스 암봉에서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후 우리들은 남자지대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된다.
단체기념사진의상능선산행 코스 암봉에서 일행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은후 우리들은 남자지대 방향으로 하산을 하게된다. ⓒ 윤도균

 

칠성봉 정상에 오른 후 잠시 조망을 한 후 우리들은 다시 남장대지 방향으로 하산을 서두른다. 남장대지 하산코스는 대체적으로 육산 코스로 이어지고 있는데 어디쯤 지날 때인가 일행들이 청파님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촬영을 하며 후미를 가던 발걸음을 재촉하여 일행들 앞에 다가서니 '아니 이게 누구야!' 세상에~~~~외사촌 누이동생 자매가 둘이서 북한산 산행을 하다 우연히 만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그런데 누이동생들도 우리들이 하산을 하고 있는 남장지대 방향으로 하산 중에 이 오빠를 만나게 된 것이다. 우연치고는 정말 기이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여동생들이 지난해 여름인가 이 오빠를 따라 산행 초보자 입장에서 우리 일행들 산행을 따라 나섰다가 그 무던 여름에 얼마나 고생을 하였던지 그 이후부터 두 자매가 일주일에 꼭 한 두 번정도 산행을 꾸준히 계속했단다.

 

짧은 시간이지만 하산구간 1시간 이상 함께 누이동생들과 하산을 하는데 지난 여름 그렇게 우리들과 함께 산행을 했을때 그렇게 뒤에 쳐저 힘들어하던 여동생들이 이제는 우리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며 아주 가벼운 발걸으로 산행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두 누이동생들의 피나는 노력이 오늘의 건강한 모습으로 변모하여 있는 동생들을 보면서 동생들의 결단이 대단하다는 것을 실감하며 누이동생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행군지를 지나고 중흥사 복원불사지를 지나 '산영루' 옛터에 정자 터에 도착을 하니 정자터 13개의 주추돌 돌기둥은 아직도 그 대로 보존되어 있고 계곡엔 물이 얼어 빙판을 이루고 있다. 마침 이날 산행도 조금은 일찍 끝나게 되어 이참에 그동안 수도 없이 이 코스를 지나며 영산루 옛터를 보고도 지나쳤었는데 이날은 제대로 맘 먹고 한번 돌아보자 생각을 하고 영산루 정차 터 주추돌 기둥을 일일이 돌아보며 영산루 정자의 그 시절속으로 빠져들어 본다.

 

북한산 태고사 계곡과 중흥사 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산영루라는 정자가 있었다. 그리고 이 산영루에 수많은 조선 시인들이 지금은 추춧돌만이남아있는 이 정자를 찿았다.다산 정약용도 그중의 한 사람이었다. 다산이 산영루를 노래한 시 한 수를 옮겨본다.

 

험한 돌길 끊어지자 높은 난간 나타나니

겨드랑이에 날개 돋쳐 날아갈 것만 같구나.

십여곳 절간 종소리 가을 빛 저물어가고

온산의 누런 잎에 물소리 차가워라

숲속에 말 매어두고 얘기꽃을 피우는데

구름 속에 만난 스님 예절도 너그럽다.

헤어지자 흐릿한 구름 산 빛을 가뒀는데

행주에선 술상을 올린다고 알려오네

 

산영루를 관심을 갖고 돌아본 후 중흥사지터 비석거리를 지나 중흥문을 통과하여 북한산 국립공원내 유일하게 현존하는 먹자 점포들이 즐비한 거리에 도착 이날 북한산 산행 마무리를 하며 일행들과 함께 빈대떡 시켜놓고 가볍게 시원한 맥주 한잔 나눠 마시고 일행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며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지금까지 현존하던 북한산 국립 공원 내 유흥식당가들은 오는 4월이면 산성 매표소 입구 버스정류장 위치 부분에 집단 먹자거리 상가를 조성하여 그곳으로 100% 이주하게 되고 그동안 북한산국립원내 오염원이 되고 있던 모든 시설물 일제 정비를 한 후 북한산국립공원 목적에 따라 정화사업이 전개될 것이라 한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 본다.


#우리산내음#북한산#의상능선#청파 윤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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