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는 이제 내 몫이 아니에요. 25년 동안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으니 이제 절 위해 나와준 그분들을 빛나게 해줘야지요."
장동건·최진영·정우성·김태희 등 톱스타를 게스트로 불러 화제가 된 만큼 MC의 자질문제가 거론되는 KBS 2TV '박중훈 쇼, 대한민국 일요일 밤'(이하 박중훈 쇼) 박중훈이 MC로서 자신의 한계와 역할을 스스로 진단했다.
박중훈은 7일 오후 기자들과 조촐한 만남을 갖고 '박중훈 쇼'의 의미와 MC로서 자신의 역할, 그리고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다.
두번의 라디오 DJ를 경험한 박중훈이지만 TV 토크쇼는 처음이다. 마흔이 되면 한번 해보고 싶다는 토크쇼를 드디어 시작한 박중훈이지만 기대했던 대중들은 '재미없다' '어색하다' '게스트 발이다'라며 그의 MC 자질에 의구심을 품고있다.
박중훈은 "25년동안 여느쇼의 주인공으로 출연해 내 이야기만을 풀어나갔지만 이젠 호스트자리에 서면서 느껴지는 '낯설음'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게스트로 출현해 말도 잘하고 참 재밌는 배우라고 느끼게 했던 것이 '지금 나에게는 덫'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나는 호스트라는 위치에서 게스트를 빛나게 해줘야 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호스트로서 많은 이들이 그를 믿었던 탓일까. '박중훈 쇼' 첫회에는 브라운관에 통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장동건이 첫 회 게스트로 출연했고, 그 후로 정우성, 김태희 등 톱스타가 줄줄이 자리를 메웠다. 또 고 최진실의 친동생 최진영이 나와 누나에 대한 그리움을 처음으로 털어놓은 자리를 마련했다.
이들의 출연에 박중훈의 힘이 작용했음은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장동건은 10년 넘게 알아온 후배였고, 장동건 역시 그를 신뢰했기에 첫 회 출연을 흔쾌히 수락했다. 박중훈은 최진영의 출연섭외가 가장 어려웠다고 했다. "과연 내가 무슨 얘기를 해야 할지 몰랐고 최진영 역시 많이 망설였다, 근데 최진영이 누나인 최진실의 무덤에 가서 중훈이 형이 토크쇼에 자꾸 나와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최진실이 중훈이 오빠가 하자는 데 당연히 하라고 말해줘 출연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5회에는 안성기와 3당 원내대표가 예약돼어 있다. 박중훈의 인맥과 영향력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영향력과 익맥은 한계가 있다. 박중훈 스스로도 이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식당을 개업하면 주인장의 '손님 발'로 두달은 장사가 될 수도 있다. 그 후에는 맛으로 승부해야한다. 첫회에 장동건을 불렀으니 이제는 내가 승부를 봐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이 왔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전현직 대통령, 미국 대통령, UN 사무총장 같은 인사를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 스타들은 대중에게 영향을 받고 대중에 의해 탄생하는 것이지만 그런 분들은 물리적 영향력을 갖고 대중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런 분들을 모시고 싶다"는 꿈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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