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장애인도 자기 주도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 결론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한다"였다. 1월8일 오후3시, 안양시의회 2층 소 회의실에서 성결 대학교 사회 복지 연구소 주관, 안양시 , 안양시의회, 안양사회복지사협회, 늘 푸른 안양21실천협의회 후원으로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 주제는 ’지적 장애인 자기주도 생활을 위한 가정과 사회의 역할‘ 이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석말석 교수(나사렛 대학교 사회복지학부) 는 향후 우리나라 장애인 복지 서비스는 지적 장애인이 자기 주도적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람이 중심에 서는 계획(PCP(person centered planning) ’ 으로 변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PCP는 장애인과 가족, 기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희망, 삶,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계획을 하며 자원을 할당하는 과정이다.
PCP관점에서 볼 때와 장애 중심관점으로 보았을 때는 같은 장애인이라도 많은 차이가 난다. 철수가 장애인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는 선천적인 청각장애와 후천적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고 때때로 그이 행동은 매우 폭력적이다. 하지만 PCP 관점에서 보면 그는 유머 감각이 있고 명랑한 가족 구성원이다.
이러한 인간에 대한 관점 차이로 철수에 대한 서비스 프로그램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면 조직체 중심 서비스 견해로 볼 때, 철수라는 사람은 정신연령 3~4세 에 지능지수 30 정도의 심한 정신지체를 앓고 있다. 그에 따른 서비스는 아동용 프로그램과 아주 단순한 과제 학습뿐이다.
하지만 PCP 견해로 보면 철수는 40세이며 일반 사람이 경험한 일을 경험하지 못했을 뿐이고 실질적인 직업을 가져 보지 못했을 뿐이다. 관점이 달라지면 서비스도 달라진다. PCP 관점에서 본 철수에 대한 서비스는 경험을 심어주며 실질적인 직업을 갖게 해주고 지역사회 일원으로 포함시켜 주는 것이다.
석 교수는 주제 발표를 마치며 장애인 문제가 효과적으로 해결되기 위해서는 사회와 본인들, 가족들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지적 장애인 가족들이 당당하게 자신들권리를인식, 그 권리를 사회에 요구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토론자로 나선 지적장애인 복지협회 부모회장 서우인호씨는 2007년 9월 집계결과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수는 2백만명이 넘지만 취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선우씨에 따르면 중추신경 손상으로 뇌병변 2급 판정을 받은 최은영 씨는 국립산림과학원에서 1년 6개월째 홍보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현재 중앙 행정기관 전체 공무원 중 장애인 비율은 17%에 불과 하다. 더군다나 안양시는 2006년 통계에 의하면 전체 공무원(1689명) 중 장애인 수는 2.3%(39) 명에 불과 하다.
선우 씨는 이 점을 지적하며 안양시에서 공공부문 장애인 일자리를 확대, 안양시 공무원 정원의 3% 이상을 장애인 특별 채용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우씨에 따르면 정부는 앞으로 각 부처와 지자체에서 중증 장애인 특채를 확대 실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근무에 필요한 보조기구 등 편의 시설을 제공할 방침인 것으로 전한다.
이날 세미나에는 안양시 각계각층 많은 인사가 참여했다. 선우씨 외 토론자는 이재선 시의원과 강윤경 안양시 사회복지사 협회 운영위원, 권순달 청소년 미래 복지 연구소장, 민성희 베데스다 조기 교육원 특수교사 다.
(사)경기도 지적 장애인 복지사 협회(이하 복지사 협회) 신옥자 지부장은 “지적 장애인과 그 가족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이 하루빨리 조성되기를 소망 한다” 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복지사 협회는 지난 82년 장애아동 언어 치료센터로 출발, 91년에 베데스다 조기 교육원으로 거듭났고 2004년에 지적 장애인 복지 협회 안양시 지부로 탈바꿈 했다. 현재 이용자는 총 5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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