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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환경연구소는 12일 오전 서울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정비사업의 실체를 밝히는 시민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시민환경연구소는 12일 오전 서울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강 정비사업의 실체를 밝히는 시민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 박상규

㈔시민환경연구소가 "운하를 넘어 생명의 강으로"라는 모토를 내걸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의 실체와 허구성을 밝히는 시민연구 활동에 돌입했다.

 

즉, 각 분야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객관적인 연구를 벌여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의 문제점을 해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환경연구소는 4대강 정비사업이 불러올 영향을 치수, 수질, 하천생태 등으로 나누고 해당 분야 전문가들을 배치해 집중 연구할 방침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4대강 정비사업의 핵심 쟁점인 경제적 타당성과 법률 문제도 분석할 계획이다. 결국 '열공'해서 대운하를 막고, 사람과 강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대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시민과 전문가, '열공'으로 4대강 정비사업 실체 밝힌다"

 

박창근 시민환경연구소 소장을 비롯해 윤제용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박재현 인제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등은 12일 오전 서울 누하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오는 4월말에 1차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연말인 12월에는 최종 연구보고서를 발표해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하천 관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이들에게 4대강 정비사업은 대운하의 1단계 사업에 불과하다. 이들은 연구 참여 제안문을 통해 "4대강 정비 사업은 대운하의 1단계사업이며, 4대강 죽이기 사업"이라며 "하천 바닥을 준설하는 하도정비, 제방보강, 배수갑문 증설, 보 건설 등은 운하를 위한 사업으로 기능이 전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1980년대 시행된 한강종합개발계획은 하천을 개발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사업이었는데, 그때부터 하천을 직강화하고, 주변에 택지를 개발하고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했다"며 "결국 하천개발사업이 하천 환경을 파괴했고 건전한 물 순환시스템을 왜곡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우리는 생태계가 살아 있고 백사장이 펼쳐지는 자연스런 하천이 아닌, 하천변에 새 도시가 들어서고 관광레저시설이 자리 잡은 모습에서 미래 하천의 상을 찾고 있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고 이다"고 경고하며 생명의 강을 살리는 길에 시민들이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4대강 정부로 홍수 막는다? 최근 홍수 피해는 강원도 지천에서 발생"

 

박재현 인재대 교수는 "정부는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4대강을 정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최근 우리나라 홍수 피해는 강원도에 집중됐고, 대부분 큰 강 주변이 아닌 지천과 지류 주변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지천과 지류의 홍수 피해 원인을 알아본 뒤, 구조물 중심의 홍수 피해 방어가 아니라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옥 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은 "우리 정부가 강을 대하는 방식이 20~30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건설교통부(현 국토해양부)도 강을 살리는 길은 강에 둘러쳐진 쇠사슬을 풀어주는 것이란 걸 알았는데,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이어 안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인간의 필요에 의해 강의 구역을 빼앗았는데, 이제는 강에 더 많은 공간을 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환경연구소는 "시민들과 함께 여러 강을 살피는 현장조사팀을 꾸릴 예정이다"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당부했다.


#4대강 정비#대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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