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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먹는 것보다 덜 먹는 건 정말 어렵다

살과의 전쟁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100kg의 푸짐한 그녀에서 48kg의 초절정 미녀가 된 김아중. 자신이 예전에 입던 바지를 입고, 깜짝 놀라고 있다.
살과의 전쟁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100kg의 푸짐한 그녀에서 48kg의 초절정 미녀가 된 김아중. 자신이 예전에 입던 바지를 입고, 깜짝 놀라고 있다. ⓒ maxmovie.com
몇 년전 '몸짱 아줌마'로 전국이 달아오를 때 너도나도 다이어트 열풍이 불고 헬쓰클럽마다 사람이 넘쳐났었다. 물론 요즘이라고 줄어든 건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더더욱 다이어트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아졌는지도 모른다.

사람마다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 몸매를 위해서 패션을 위해서 등등으로. 몇 년 동안 여러가지 시도해봤다. 다른 사람이야 내 맘대로 할 수 없지만 내가 내 몸이야 조절할 수 있으리란 생각에서다. 요즘 다이어트에 대한 정보는 홍수를 이룬다. 다들 일가견이 있는 양. 병원이든 보조식품이든 다들 세간인들 혹하게 야단들이다.

여러 번에 걸쳐 숙변을 제거할 수 있다는 장청소를 해보기도 했다.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효소로 하는 방법, 과일로 하는 방법, 물과 소금만으로 하는 방법, 녹즙으로 하는 방법 등등... 1주일 단식을 하고 난 후 보식을 하는 것이 늘 문제였다. 단식 끝난 직후 1주일 동안은 몸도 가벼워지고 체중도 4-5Kg 정도 줄어서 매우 흡족했다.

그러나 본단식 끝나고 식구들 아침밥 챙겨주면서 보식을 하자니 만만치 않다. 일단 미음 내지 죽으로 시작을 한다. 안 먹다가(보통은 녹즙이나 효소 등을 먹으며 할 때는 반단식이라 하여 미음 대신 죽부터 시작하기도 한다) 음식이 들어가니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더 먹고 싶어진다. 제어가 안 된다.

사실 단식 시작하고 좋아진 점이 몇 가지 있다. 몸이 상당히 예민해지면서 둔했던 감각들이 살아난다. 장 또한 좋아져서 찬 것을 먹거나 불량한(?) 음식을 다소 먹어도 자주 일어났던 설사가 사라졌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이 맛있어졌다는 것이다.

전엔 입맛 없으면 음식을 안 먹게 되고 몸무게가 쉽게 불지 않았는데 이젠 음식이 맛있다.  양조절이 쉽지 않다. 즉 입, 머리, 위가 따로 노는 것이다. 머리로는 적게 먹겠다고 생각하는데, 입에선 맛있다고 계속 먹고, 위에서 소화시키기가 힘든 것이다.

요요현상 없을 수 없다

저녁을 줄이면서 운동을 해보기도 했다. 1달에 2-3Kg 줄이는 건 일도 아니었다. 즉 다이어트가 쉽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비만이면서 체중 못 줄이는 사람은 의지가 없어서 그런 줄 알았다.

이제 나이가 점점 들어서니 어떤 짓을 해도 쉽게 빠지지 않는다. 조금만 방심하면 금세 빠지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곤 한다. 이것이 나잇살인 모양이다.

요즘은 출퇴근시간에 걷는다.(왕복 거리 9Km) 차도 버리고 자전거도 버리고. 자전거 타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바꿨다. 지난 여름 끝 무렵엔 퇴근 후 중랑천도로 편도 6Km의 거리를 왕복으로 약 2시간-2시간 반 정도로 운동을 했다. 하루 21Km 정도를 걸은 것이다. 1주일에 적어도 3,4일은.

처음 1달간은 3Kg 가까이 빠지더니 다음엔 정체기가 왔다. 결국 4달에 한 5Kg가량 빠지더니 꿈쩍도 안한다. 게다가 춥고 집안사정으로 인해 스트레스 좀 받고 마구(?) 살았더니 다시 2,3Kg 정도가 그냥 붙었다. 다시 배나오는 아줌마로.

끊임없는 관리와 평상심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엔 출퇴근 시간만 40-50분 가까이 걷고 그밖의 운동은 할 시간이 여의치 않다. 집에서 스트레칭 한두 가지 하는 정도다. 사람들은 말한다. 살뺀다는 건 세포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고 세포의 크기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그러니 조금만 생활에 신경을 덜쓰면 원래대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한 번 불었던 풍선은 바람이 빠져도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는 것처럼.

요즘엔 모두가 다이어트의 고수인 것 같다. 한약에, 한방 침에, 보조 식품에, 헬쓰 보조제 등등... 예뻐지고 싶은 걸 누가 탓하랴. 양귀비같은 경국지색의 미모야 가질 수 없어도 몸에 칼대지 않고, 운동이나 순전한 자신의 노력으로 하는 것쯤이야 기특하게 봐줄 수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 한순간에 쉽게 단숨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없는 모양이다. 목표가 있으면 목표를 향해서 가는 걸음이 아름답듯이, 자신을 가꾸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나, 이제 말할 수 있다.
다이어트에 왕도는 없다. 늘 평상심 유지하고, 뺀 후에도 긴장 늦추지 말고 끊임없이 평생 관리해야 할 일이다. 몸만 가꾸지 말고 취미활동이나 여가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도 평상시처럼 물 흐르듯이 자연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최고 비결이 아닐까 한다.

이제 명절연휴 시작인데...


#다이어트#운동#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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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과 감동은 늙지 않는다"라는 말을 신조로 삼으며 오늘도 즐겁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에 주저앉지 않고 새로움이 주는 설레임을 추구하고 무디어지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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