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기 지방이 영하 10도 안팎이던 지난 월요일(12일) 출근길. 지하철을 탔는데 어떤 분이 지하철 안에서 소주를 마시고 있더군요. 복장은 그리 따스하게 입은 상태도 아니었구요. 평범한 복장에 깔끔한 구두를 신으셨습니다.
이 아저씨는 소주 한 잔 드시고 아침 식사인지 안주인지 모를 컵라면을 드시고 계셨습니다. 그러면서 역무원이 오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한다고 혼잣말로 그러시더군요.
객차 내 다른 승객들에 대한 불편함보다는 왠지 모를 연민 같은 게 느껴지더군요. 혹시 불황으로 일자리를 잃은 이 시대 가장 중 한 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지하철에서 왜 이렇게 생활하시는지, 평소 생활인지 한 두 번의 특수한 경우인지 사정상 여쭤볼 수는 없었지만 불황의 여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