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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티2MB카페 백은종 수석부대표
안티2MB카페 백은종 수석부대표 ⓒ 최지용

지난해 10월18일 청계광장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농성장인 조계사를 나왔다가 체포된 안티2MB카페 백은종(ID 초심) 수석부대표가 14일 보석으로 석방됐다. 구속된지 90여일 만이다.

조계사에서 농성을 진행한 8인 가운데 첫 석방자이다. 백 대표는 석방 후 별다른 휴식 없이 사무실로 나와 인터뷰 후에는 조계사로 인사를 갈 예정이라고 했다. 구속되었던 약 3개월간의 이야기와 석방 이 후 활동계획을 듣기 위해 안티2MB카페 사무실을 찾았다.

"사실 나오고 싶지 않았다. 법정에서 싸우고 싶었다. 법원과 검찰도 다 대통령과 한통속인데 나가기 위해 애쓴다는 것이 뭔가 부탁하는 것 같아 싫었다. 여태 유치장에도 한 번 안 가 봐서 감옥에 간다는 것에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수감기간 동안 그 두려움을 극복한 것 같다. 다시 들어가도 아무 걱정 없다. 이명박 퇴진을 위해 해오던 일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반 2MB 세력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퇴진을 위해 우리가 설자리가 있다면 어디든 갈 것이다. 반 2MB전선 구축에 나설 것이다."

"탄원서 쓰는 것, 이명박한테 부탁하는 것 같아 싫었다"

안티2MB카페 백은종 수석부대표 보석석방 지난해 10월18일 체포당시 중계화면
안티2MB카페 백은종 수석부대표 보석석방지난해 10월18일 체포당시 중계화면 ⓒ 오마이뉴스

다음은 안티2MB카페 백은종 수석부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석방되자 마자 사무실에 나왔다. 특별한 일이 있는가?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나왔다. 여긴 새로 생긴 사무실인데 처음 와본다. 인터뷰를 마치고 조계사로 갈 예정이다."

- 3개월 만에 석방된 소감은?
"여태 유치장에 가본 적도 없어 감옥에 간다는 것에 두려움이 없진 않았다. 하지만 편하게 있었고 답답함만 참을 수 있다면 더 오래도 괜찮을 것 같다. 다시 들어간다 해도 걱정 안 한다. 들어가서 45일 정도 신입방에 있었다. 신입방에서 새로 사람을 만날 때마다 이명박 얘기를 했다. 그 안에서도 이명박 좋아하는 사람 별로 없더라. 나는 이명박을 범죄자의 기준으로 본다면 여기 있는 사람은 다 나가도 되고 정작 들어와야 할 사람은 이명박이라 말했다.

사실 나오고 싶지 않았다. 진정성 도덕성을 가지고 법원에서 싸우고 싶었다. 법원이나 검찰이나 다 이명박과 한통속 인데 석방해 달라고 탄원서 쓰고 하는 것이 이명박한데 뭔가 부탁하는 것 같아 싫었다."

- 채포 될 때 다른 농성자들과 따로 움직였는데.
"광우병대책위와 안티2MB는 다른 조직이다. 나가야 한다는 뚜렷한 의지가 있었다. 농성을 하는 사람들은 이슈를 만들어 외부의 활동을 지원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부족했다. 그날 집회에 나가는 것이 명분 있고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는 그날 싸우면서 체포되는 것이 나았다고 평가한다."

- 안에서 밖 소식을 들었을 땐 어땠나?
"MB악법을 막아내 다행이다. 신문이나 TV뉴스에 아는 얼굴들이 촛불을 든 사진이 나오면 기분이 좋았다. 신문에 실린 우리회원들의 사진을 오려 유치장 벽에 붙여 놓기도 했다. 떼어서 가지고 나오려 했는데 간수가 그냥 두고 가라고 하더라."

"3월부터 본격적인 이명박 퇴진운동 벌일 것"

 안티2MB카페 깃발
안티2MB카페 깃발 ⓒ 안티뉴라이트카페

- 카페 대표는 계속하는 것인가?
"감옥에 있을 때 운영진 투표를 통해 수석부대표가 됐다. 임기가 6개월이니 3개월 정도 남았다."

- 안티2MB카페의 앞으로 활동계획은?
"우리 카페가 뭐 대단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합법적으로 이명박을 퇴진시키기 위해 홍보를 하는 것이다. 이명박이나 그의 정책에 반대하는 세력의 힘을 모으는 일에 함께 할 것이다. 우리가 서있을 자리만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

- 2004년 탄핵촛불 때 분신을 했었고 또 골수 노무현 지지자라는 얘기가 있다.
"인간 노무현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원칙과 상식을 지키자고 한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의 팬이 아니라는 거다. 난 그에게 칭찬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참여정부의 진정성과 도덕성을 봤는데 이번에 노건평씨 일로 마음이 좀 상했다."

- 마지막으로 카페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요즘 민족정기를 망가트리는 뉴라이트, 임시정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이명박의 만행에 대해 홍보하고 있다. 보수인사 몇이서 나라를 망치는 꼴을 보지 않으려면 진정성과 도덕성을 갖춘 젊은 사람들이 일어서야 한다. 올 3월부터 본격적인 퇴진운동을 벌일 것이지만 잘 안 될 경우에는 내년 선거(지자체 선거)에서 꼭 심판할 것이다."


#안티2MB#백은종#안티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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