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왜군이 약탈해 가 일본 국보로 지정된 연지사(蓮池寺) 종(鐘)을 반환하는 운동이 추진된다. '연지사 종 반환 국민행동'은 16일 오후 경남 진주시청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연지사는 현재 경남 진주 옛 배영초교 부근에 있었던 절로, 지금은 사라졌다. 연지사종은 통일신라시대(흥덕왕 8년, 833년)에 만들어졌으며, 상원사종(725년)․봉덕사종(에밀레종, 771년)과 함께 통일신라 3대 범종으로 알려졌다.
이 종은 높이 1111mm에 구경 663mm의 크기다. 용이 새겨져 있는데, 입에는 여의주를 물고 용통은 통일신라시대 고유양식이며 3단으로 되어 있다. 임진왜란(계사년 진주성싸움) 때 왜군이 이 종을 약탈해 갔으며, 현재 일본 후쿠이현 스루가시 스네미야신사에 있는데, 일본 국보다.
이 종이 일본에 있다는 사실은 2007년부터 진주에서 알려졌다. 이후 개천예술제 운영위원회와 진주시, 진주시의회 등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진주신문사 등 언론사를 비롯해 불교계와 문화예술계,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섰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김수업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과 정원교 국제로터리3590지구 총재, 혜일 진주사암연합회 회장이 공동대표로 추대되었다. 국민행동은 조만간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홍보활동에 나선다.
또 국민행동은 서울과 일본 오사카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일본 후쿠이현 등이 반환요청서를 공식 전달한다. 또 조만간 시민토론회와 학술심포지엄, 문화해사 등을 열고, 유인물 배포와 서명운동, 펼침막 부착 등의 활동을 벌인다.
김수업 공동대표는 "연지사종은 겨우 7개 남아 있는 통일신라시대 종으로서, 희소 가치뿐만 아니라 한국 범종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일본에 있는 많은 한국 범종이야말로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며, 국민적인 관심을 모을 때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 앞서 장영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장과 이근배 시인이 강연했다. 장영주 원장은 "지금 우리의 진주는 또다시 연지사 범종으로 대표되는 국혼 되살리기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진주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스스로 일어나 대한민국의 중심 정신으로 되살리는 아름답고도 거룩한 축복의 땅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