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과일 감귤이 최근에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비타민C가 많고 피부미용효과에 좋다는 정도에서 비만을 억제하고 암과 각종 성인병에 특효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껍질까지 귀한 대접을 받는 과일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올해 감귤값은 전년에 비해서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감귤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껍질까지 쓰려면 농약이나 왁스칠을 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 감귤을 선택해야 한다. 유기농 제품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인지 시장이나
마트에서는 쉽게 찾을 수가 없어서 인터넷을 통한 생산자 직거래로 구입을 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발송하는 택배비(항공료포함, 6천원선)는 생산자가 부담해서 10kg 한 박스에 3만원 내외의 가격인데 일반 감귤보다 1만원 정도 비싼 편이지만 친환경이란 가치만으로도 충분히 높은 가격을 받을 만하고 껍질까지 사용하니 오히려 싸다는 느낌이다.
우리 집에서는 10kg 한 박스가 2-3일을 버티지 못할정도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는 과일인데 요즘에는 주머니가 가볍다 보니 자율배식에서 배급제로 제한하는 악법(?)까지 만들어서 먹는 것을 통제하고 껍질은 반드시 버리지 말고 모으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그동안은 껍질을 말려서 귤차로 먹었는데, 올해는 생껍질을 이용해서 쥬스를 만들었다. 차로 마실 때는 생강 몇조각 넣어서 끓이면 더 좋은 것 같다. 10kg 한 박스에서 나온 껍질로는 약 10리터 정도의 음료수를 만들 수 있는데, 음료회사에서 만든 감귤쥬스와는 질적으로 다를 뿐만 아니라 가격으로 비교를 해도 1만5천원 정도 절약되는 효과가 있어서 유기농감귤의 가치는 매우 높다.
감귤음료를 만드는 방법은 유자차를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감귤은 물로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닦아주면 보관도 오래된다. 생껍질을 가늘게 채를 썰어서 설탕(유기농설탕을 권장)과 1:1 비율로 버무려주면 되는데, 감귤 알맹이도 서너 개 정도 믹서로 갈아내서 섞어주면 새콤달콤한 맛까지 느낄 수 있다.
설탕 대신 꿀을 이용해도 되며 보관병에 담은 후 냉장고에서 일주일정도 숙성을 한 후부터
사용하면 되고, 물과 적정한 비율로 섞어서 끓여내면 된다. 건더기는 채에 걸러서 맑게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차로 마실 때는 따뜻하게 하면 된다. 기호에 따라서 생강 등을 함께
끓여내거나 시원한 쥬스로 마시는 것도 좋다. 아이들에게는 입맛에 맞게 약간 달작지근
하게 설탕이나 꿀을 넣어서 거부감이 없게 해주면 잘 마신다.
버릴 것 하나도 없는 유기농 감귤은 경제적으로 따져봐도 이득이 된다. 어렵게 유기농을 고집하는 농부님들에게도 힘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