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린 한나라당 의원이 일자리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방문한 고용안정센터에서 실직자들을 '노숙자'에 비교해 논란이 예상된다.
나성린 의원은 지난 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관악종합고용지원센터 업무현황 보고 자리에서 "실직은 했지만 취업을 안 하는 것은 노숙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나 의원과 동행한 김교식 한나라당 기획재정위 수석전문위원이 "외국인 취업자로 인해 국민들의 취업 불이익이 있느냐"고 고용센터 관계자에게 물었고, "건설업 쪽에서 일부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답변을 듣는 과정에서 나왔다.
김 수석은 관계자의 답변에 "왜 150만원 주는 중소기업에는 안 가려고 하느냐"고 재반문 했고 이때 나 의원의 문제 발언이 나온 것이다. 이와 함께 나 의원은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변경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발언도 했다.
고용센터 관계자가 "최근 실업자는 늘고 있고 그로 인해 센터의 근무 인력이 부족하다"고 건의하자, "계약직은 사용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용센터 관계자는 "2년 계약직 후 무기 계약으로 바꾸어야 하기 때문에 채용을 쉽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듣자 나 의원은 "그래서 문제다,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변경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며 "이곳은 정부기관이니 그렇게 해줘야겠지만 사기업의 경우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변경하는 것이 부담되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나 의원은 "비정규직을 한번 정규직으로 바꾸는 것은 쉽지만 그렇게 되면 그 뒤에는 부담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비정규직 채용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일자리에 관한 현장의 소리를 듣겠다며 고용센터를 방문했던 나 의원 일행은 30여 분 머무는 동안 업무보고를 받고 실업급여 창구 등을 잠시 둘러봤을 뿐 100여 명 이상의 실직자와는 단 한 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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