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양천변에서 불타오르는 달집
 안양천변에서 불타오르는 달집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수도권 최대의 대보름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2009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가 지난 8일 오후 2시부터 안양천 둔치 박석교 일대에서 펼쳐져 8천여 명의 시민들이 전통 민속놀이와 공연을 즐기고 달집을 불태우면서 한 해의 안녕과 소원성취를 기원했다.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안양지부(지부장 임종순)가 주최하고 안양시 등의 후원아래 마련돼 이날 행사는 올해로 6번째 마련된 축제로 연날리기대회, 깡통쥐불놀이, 단체 줄넘기, 가위생, 대형 윷놀이 등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각종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이어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본마당에서는 풍물 길놀이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의 70-80노래공연, '타악 퍼포먼스', '대북공연', '민요' 등의 흥겨운 문화공연이 이어지고 날이 어두워지며 곳곳에서 쥐불놀이와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불장난(?)이 시작됐다.

특히 안양천 대보름축제 최대의 장관인 1천여 개의 대나무와 나무를 쌓아 만든 '거대한 달집'에 불을 붙여 시민들이 저마다의 소원성취가 하나 되는 순간에 수천 개의 소원지가 묶인 달집이 불타오르면서 시민들의 우렁찬 함성은 민요와 풍물장단과 하나가 됐다.

 안양천 하늘위에 대형연이 떠오릅니다
 안양천 하늘위에 대형연이 떠오릅니다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하늘위로 솟아라 단체 줄넘기
 하늘위로 솟아라 단체 줄넘기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우리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아이들이 잘 자라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빌었어요"
"짝꿍친구들과 왔어요. 각자 소망을 적었는데 서로에게도 비밀이예요"

달집태우기에 앞서 달집앞에 마련된 소원지쓰기 책상에는 혹여 누가 봄으로서 한해의 소망이 사라지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손으로 감추며 올 한해 간절한 소망을 써내려가는 손길이 분주하고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발길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또 행사장에서는 귀밝기 술이 무료로 제공돼 액운을 떨치며 한잔씩 나누어 마시고, 소원쓰기에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으며 둔치 곳곳에서는 가족, 친구, 연인 등 수많은 인파가 돌리는 깡통 불꽃들이 허공에 둥근 원을 그려 밤하늘과 안양천을 붉게 물들였다.

자녀들과 행사장을 찾은 중.장년의 아빠들도 옛 추억을 더듬으며 깡통 돌리기에 나서고, 아이들이 깡통돌리기가 서툴러 불꽃이 꺼지자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쁜 손길은 더욱 바쁘지는 등 안양천변은 놀이 광장이자 잊혀져가는 생활 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중학생 아들이 돌리는 깡통불이 자꾸 꺼지자 불씨를 넣어주며 깡통 돌리는 노하우(?)를 알려주던 40대 후반 중년의 한 아버지는 "어렸을 적 시골 논두랑에서 느꼈던 동심의 추억을 새삼 떠오르게 한다"면서 "모처럼 아들과 가까워지는 좋은 시간이다"고 말했다.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깡통쥐불
 원을 그리며 돌아가는 깡통쥐불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타오르는 불꽃 사이로 보름달이 떳습니다
 타오르는 불꽃 사이로 보름달이 떳습니다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한편 올해로 6번째를 맞이한 '희망맞이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철새가 돌아오는 안양의 젖줄 안양천에서 희망을 나눕시다'는 뜻 아래 구도심 만안구에 자리한 안양천을 통해 잃어버린 전통과 사라져 가는 공동체 문화를 회복해 간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가 있다.

특히 금년에는 제 10회째를 맞은 '안양시 연날리기 대회'가 처음으로 안양천 대보름축제와 결합하여 바람이 부는 안양천변을 장으로 마련돼 대형방패연과 가오리연 등 다양한 연들이 전시되고 하천 하늘위로 떠올라 잘관을 이루며 볼거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안양시도 민간 주도의 행사로 시작된 축제를 금년부터 적극 후원하고 나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공적 지역축제의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생활 속 문화축제로서의 높은 평가를 받으며 안양천 대보름축제는 신명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안양민예총 임종순 회장(50)은 "안양시민의 정주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확산하는 전통문화 대보름축제가 수도권 대표적 대보름 축제로 많은 분들이 참여하는 장이 되고 있다"며 "희망찬 기운으로 경제도 살리고 시름과 걱정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싶다"고 말했다.




#안양천#대보름축제#안양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