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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매력적이고 편리한 시스템

 

.. 사람들이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 매력적이고 편리한 시스템을 디자인한다 ..  《도로시 맥켄지/이경아 옮김-환경을 위한 그린 디자인》(도서출판 국제,1996) 26쪽

 

 “대중교통 수단(利用)을 이용(利用)하도록”은 “대중교통을 즐겨 타도록”으로 손보고, “유도(誘導)하기 위(爲)해서”는 ‘끌어들이자면’으로 손봅니다.

 

 ┌ 매력적이고 편리한 시스템

 │

 │→ 멋지고 손쉬운 얼개

 │→ 훌륭하고 수월한 짜임새

 │→ 아름답고 쓰기 좋은 틀거리

 └ …

 

 보기글에서 말하는 시스템은 ‘교통 시스템’입니다. 이 자리에서는 ‘교통 얼거리’로 풀어도 될까요. 한자말을 넣어 “교통 정책”이라 해도 되고, “교통 흐름”으로 적어 보아도 괜찮다고 느낍니다.

 

 사람들 마음이나 눈길을 사로잡는 교통 얼거리라면, ‘멋지’거나 ‘훌륭하’거나 ‘타기 좋은’ 짜임새로 되어 있으리라 봅니다. 또는 눈으로 보기에 ‘좋’거나 ‘아름답’거나 ‘예쁜’ 틀거리로 되어 있을 테고요. 그래서 여기에서는 ‘매력적-편리한’을 ‘멋지다-손쉽다-훌륭하다-수월하다’ 같은 낱말로 다듬어 줍니다.

 

 

ㄴ. 좋거나 매력적인 새 모델

 

.. 사람들은 더 빠르고 성능이 좋거나 매력적인 새 모델이 나오자마자 현재 사용하고 있는 것을 내다 버리고 있다 ..  《그레그 혼/조원범,조향 옮김-Living Green》(사이언스북스,2008) 136쪽

 

 “더 빠르고 성능(性能)이 좋거나”는 “더 빠르고 좋거나”로 손질합니다. ‘좋거나’라고 적은 말에는, 자기가 쓰려고 하는 물건 ‘성능’이 어떠하다는 느낌이 담기게 됩니다. “현재(現在) 사용(使用)하고 있는 것을”은 “이제까지 쓰던 것을”로 고쳐 봅니다.

 

 ┌ 좋거나 매력적인 새 모델

 │

 │→ 좋거나 끌리는 새 모델

 │→ 좋거나 눈에 띄는 새 모델

 │→ 좋거나 마음을 사로잡는 새 모델

 └ …

 

 이 자리에서는 ‘매력적’을 덜어내어도 괜찮습니다. ‘좋다’라는 낱말은, 새 모델 성능이 어떠한 줄을 나타내는 한편, ‘우리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도 보여줍니다. “사람들은 더 빠르고 좋은 새 모델이 나오자마자”처럼만 적어도, 새 모델이 어떻게 우리한테 느껴지는가를 알려줍니다.

 

 다만, 좀더 느낌을 또렷하게 하고 싶다면, “더 빠르고 좋거나 끌리는”처럼 적어 줍니다. “더 빠르고 좋거나 마음을 사로잡는”처럼 적기도 합니다. “더 빠르고 좋거나 마음에 드는”처럼 적어도 됩니다.

 

 

ㄷ. 젊고 매력적인 아가씨

 

.. 그 당시 에르네스토는 코르도바 태생의 젊고 매력적인 아가씨와 사귀고 있었다 ..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이재석 옮김-체 게바라의 라틴 여행 일기》(이후,2000) 18쪽

 

 ‘여성(女性)’이라 안 하고 ‘아가씨’라고 적은 대목이 반갑습니다. 다만, ‘그 당시(當時)’는 ‘그무렵’이나 ‘그때’로 손봅니다. “코르도바 태생(胎生)의”는 “코르도바에서 태어난”이나 “코르도바에서 자란”으로 손질합니다.

 

 ┌ 매력적인 아가씨

 │

 │→ 아리따운 아가씨

 │→ 아름다운 아가씨

 │→ 예쁜 아가씨

 │→ 귀여운 아가씨

 │→ 멋진 아가씨

 └ …

 

 우리 눈길을 사로잡는 아가씨가 있다면, 이이는 얼굴이 곱거나 예쁘기 마련입니다. 또는 남다른 멋을 풍깁니다. 아니면 착하고 맑은 마음결이 온몸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매무새가 말끔하거나 얌전하기 때문이고, 다소곳하거나 티없다는 느낌 때문이곤 합니다.

 

 보기글에서는 다른 어떤 까닭보다도 생김새가 곱기 때문에 눈길을 끈다고 이야기를 한다고 느낍니다. 이러할 때에는, ‘아리따운’이나 ‘아름다운’을 넣습니다. ‘예쁜’이나 ‘귀여운’도 잘 어울립니다. 또는 ‘멋진’이나 ‘멋들어진’을 넣어 줍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인터넷방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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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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