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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도 김연아처럼으로 바뀐 한나라당 슬로건. 이 슬로건을 본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있다.
경제도 김연아처럼으로 바뀐 한나라당 슬로건. 이 슬로건을 본 누리꾼들은 한나라당을 비판하고 있다. ⓒ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부 집권 1주년을 맞아 16일 새로운 홍보물을 공개했다. 공개한 홍보물이 눈이 뛴 이유는 김연아 선수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 위에 하얀색 실루엣으로 김연아의 스케이팅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그 위에 노란색 글씨로 '경제도 김연아처럼'이라는 슬로건을 새겨 넣었다.

 

'경제도 김연아처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유를 조윤선 한나라당 대변인은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서 꿈을 이루고 있는 김연아 선수처럼 국민 모두가 꿈을 갖고 경제위기를 이겨내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연아 선수를 마케팅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정당이 김연아 선수를 마케팅하여 홍보하는 경우는 한나라당이 아마 거의 처음일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피겨 선수이고, 많은 역경을 이겼기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김연아 선수를 슬로건에 등장시킬 수 있다고 한나라당은 생각하겠지만 누리꾼들은 아니었다.

 

다음 <아고라>에서 누리꾼 '달려쩌꺼'는 "김연아 선수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스케이트를 집어 던졌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제... 더이상 죽여 놓지나 마시기 바랍니다... 당신들 종부세 환급받고, 종부세 안내고, 기업들 흥청망청 접대비 풀어 돈잔치 할 때 자영업자와 일반 월급쟁이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도 졸라매도...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역사상 유래없는 도덕적 흠집이 없는 정부라던 당신들의 말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사실 경제는 서민들이 망쳐놓은 것이 아니다. 1%를 위한 경제 정책을 펴면서 말로는 서민과 국민을 위한 경제 정책을 펴는 이명박 정권을 향한 시민들 생각은 누리꾼들과 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그 동안 보여준 형태와 별 다르지 않다면서 김연아 선수에 대한 초상권 침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누가 딴나라당 아니랄까봐 가지가지 하는구나. 솔직히 내가 김연아였다면 저건 완전 소송감이다. 김연아 입장에서는 초상권 침해에 따른 (추가로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 걸어서 딴나라당 엿먹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듯 하다"-'엘레시아'

 

국민들은 더 이상 한나라당이 이런 이미지 놀음에 더 이상 속지 않는걸 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한나라당 형태가 안스럽다는 반응도 보였다.

 

"암튼 두손두발 다들었습니다.국민들이 그런 이미지놀음에 더이상 속지않는걸 아직도 알아차리지못한걸까요?연극은 몰입했을때나 감동이 있는건데 세트도 엉망이고 대사도 다 틀리고 그런 연극에서 열심해 해봤자 구경꺼리뿐일텐데... 말그대로 안습입니다."-'제제'

 

한 누리꾼은 김연아 선수 얼음타기를 한나라당이 물타기로 써먹었다면서 한나라당 집권 1주년이 참으로 안스럽다고 했다. 이런 형태가 한나라당이 가진 최대 전략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연아의 얼음타기를 당나라당의 물타기로 써먹다니...꼴통들이 생각할 수 있는 최대의 전략인개비다.."-'영e5빠'

 

김연아 선수를 욕먹이지 말라면서 이런 형태가 포퓰리즘이 아니면서 노무현 정권을 포퓰리즘 정권이라고 비판했던 한나라당은 한 술 더 뜬다고 비판했다.

 

김연아 욕먹이지마 뭐만 터졌다하면 쫓아다니는 꼴하고는... 최진실법도 그렇고 경제도 김연아처럼? 노무현시절 포퓰리즘 어쩌고 하면서 분위기 타서 대통령 됐다고 욕하더니 너네가 하는짓은 그 시절 저리가라란 생각이다. 어떻게 그렇게 한심하냐? -'oltra'

 

누리꾼은 'jung'은 이 슬로건을 비판하면 문제가 터지면 '개인' 한 일로 넘어가려고 했던 이명박 정권 모습처럼 "홍보담당자 개인의 실수일 뿐, 당의 의도와는 상관없다...원래 의도는 저거다..." 한나라당도 개인 홍보담당자 책임으로 돌리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경제도 얼려버려서, 김연아처럼 (달려보고 싶다)"고 하여 경제를 살리는 목적보다는 경제도 얼려 자기들 마음대로 달려보고 싶은 마음이 진짜 마음이라고 비꼬았다. 모든 분야가 얼어버렸다. 글쓰는 일도 얼려버렸고, 정부의 경제 정책 비판도 얼려버렸다. 이제는 경제 자체를 얼려버려 마음대로 하고 싶다는 속마음이 진짜 마음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누리꾼 'chris'는 "실수로 김03이를 잘못 쓴 거겠죠"라고 하였다. 정말 실수로 '김03'을 '김연아'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이 김연아 선수에게 양해와 허락을 받고 슬로건을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번지수를 짚어도 한창 잘못 짚었다.

 

경제 위기 극복이 진심이라면 이 슬로건은 당장 취소하고,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가는 서민들을 경제 살리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1%를 위한 경제가 아니라. 서민을 위한 경제를 펼쳐라. 한나라당이여!


#한나라당#김연아#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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