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모인 300여 간부가 하나가 되었다.
민주공무원노조는 2월 12~14일 2박 3일 일정으로 치악산 황둔수련원에서 "2009 전국간부수련대회"를 열었다.
전국에서 모인 간부 300여명은 지도부를 중심으로 "하나의 심장 하나의 행동으로" 09년 투쟁을 승리하자고 힘차게 결의했다.
2박 3일 간부수련회는 전체 15개 조로 움직였다. 행사는 강의, 사업계획과 통합논의 토론, 조별장기 자랑, 작은문화제, 도전 골든벨, 마당극 '삽질공화국' 다큐멘타리 '비상'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간부수련대회 첫날 입소식에서 정헌재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09년 승리를 위해서 3천 기동단 조직을 강조했다.
"09년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결의, 조직을 강화시키겠다는 결의, 민주공무원노조가 모든 민중의 삶을 책임지는 노동조합이 되겠다는 결의를 하는 장이 되었으면 한다. 지도부는 09년 승리를 위해서 3천 기동단 조직을 결정했다. 각 지부에서 20에서 30명, 50명의 간부를 만드는 것이 3천 기동단이다. 이를 실현하면 09년 투쟁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
장원섭 (전 광주지역 금속노조 부위원장) 동지가 '민주노조운동의 역사와 전통, 간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간부의 역할 중 가장 핵심은 조합원을 자기 조직의 정당성과 승리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조직을 중심으로 강철같이 단결시키는데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간부들이 먼저 신념에 넘쳐나야 한다."
모범에서 배운다 시간에는 경남 양산지부와 서울 도봉지부의 발표가 있었다.
경남 서민수 양산지부장이 기관의 탄압에 맞서 지부 간부들과 총궐기를 조직화한 과정을, 서울 강향화 도봉지부장이 다양한 일상사업 사례를 보여주었다.
첫날 문화행사로는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다큐멘터리 ‘비상’에서 장외룡 감독이 축구단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보며 간부 한명이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 보았다.
문예창작단 '들꽃'과 우리연극 덧뵈기가 동공으로 준비한 마당극'삽질공화국'은 노숙자들이 이명박 정부 아래 거꾸로 가는 세상을 풍자적으로 간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둘째날은 새벽 6시 기상해 비가 오는 가운데 산행으로 하루를 열었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체대오가 이탈하지 않고 처음을 끝을 함께 하였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을 쓴 임승수 동지가 ‘세계금융 위기의 본질과 대응 방향’을 강의했다. 어렵게 느껴지는 자본주의 경제의 구조적 모순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해주었다.
조합 사업보고와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정책실이 올바른 지방행정체제 개편의 방향과 09년 사업계획 및 전망 토론을, 교섭실 제도개선팀이 기능직 제도개선 관련 보고 및 계획을 발표했다.
조합은 09년 4대 핵심목표로 다음과 같이 내왔다.
1. 10년을 준비하는 민주노조 기풍정립 및 조직역량 강화
2. 구조조정 분쇄! 노동기본권 강화! 교섭투쟁 승리!
3. 공무원노조 대통합의 실현
4. 민중행정 참공무원운동 본격화 및 민주 ? 민생 투쟁 강화!
이 핵심사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3000 기동단’을 조직해서 현장에서 간부를 남기는 사업을 할 것을 강조했다.
오후에는 ‘2009 우리가 책임진다 도전 골든벨’ 시간이 있었다. 조별로 5명씩 모두 75명이 출전하여 30여 문제를 풀었다. 참가자들은 노동조합, 시사, 상식, 문화 등 다양한 문제를 풀며 골든벨을 울리겠다는 열정을 과시했다. 각조별 응원또한 치열했다. 결국 서울본부 이승애 부본부장이 마지막 골든벨을 울려 우승했다.
간부수련대회의 최고 절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한 ‘작은 문화제’였다.
목포시지부 모듬북패 ‘나무나루’ 힘찬 북소리로 문화제를 열었다. 15개조가 다양한 소품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연극, 노래, 춤으로 재주를 뽐냈다. 간부들은 문화제에서 이명박 정부의 노조 탄압, 용산 참사 등 사회 현실을 꼬집었으며 공무원노동자가 단결해 투쟁하자고 외쳤다.
작은 문화제 막바지에 정헌재 위원장은 뜨거운 연설로 300 간부들의 심금을 울렸다.
“우리는 2009년 승리를 결의했다. 더 이상 위기다 어렵다는 말은 그만하자. 우리에게 위기는 더 큰 발전을 위한 밑받침이고, 디딤돌이다. 민주공무원노조는, 모든 공무원조직은 이제 승리를 위한 도전과 성취뿐이다. 힘을 내고 각오하자. 결의하자 반드시 승리하자. 09년 공무원노동자의 힘을 적들에게 보여주자”
셋째날 오전 ‘공무원노조 통합의 일체성 확보를 위한 전체 토론’에서 간부들의 진지한 토론이 이어졌다. 간부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놓았으며,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경로와 사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무엇보다 공무원노조 통합에 대한 의지를 서로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어서 해단식으로 2박 3일 간부수련회를 마무리했다. 모범조로 13조 ‘진짜노동자’ 가 뽑혔다. 2009 전국간부수련대회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국에서 모인 간부들이 민주공무원노조 지도부 아래 하나되자며 뜨겁게 심장을 달구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뜨거운 간부들의 열기는 곧 현장으로 퍼질 것이다.
하나가 열을 만들어 300 간부들이 3천 기동단을 조직하고, 현장의 힘으로 2009년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임해숙 기자는 전국민주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