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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인교대 홈페이지
경인교대 홈페이지 ⓒ 최병렬

경인교육대학교가 오는 18일 오후 2시 경인교대 인천캠퍼스에서 인천캠퍼스와 경기캠퍼스(안양 소재)의 학위수여식을 함께 갖기로 결정함에 따라 경기캠퍼스 첫 졸업생들이 지난 4년간 정들었던 경기캠퍼스에서 별도의 졸업식을 갖도록 해달라던 요청이 수포로 돌아갔다.

경인교대 교무처와 교육지원처는 홈페이지 공지글에서 "2008학년도 전기(제44회) 학위수여식(졸업식)을 2월 18일 오전 11시 인천캠퍼스 예지관 대강당에서 개최한다"며 "경기캠퍼스 졸업·재학생들을 위해 오전 9시 30분 인천캠퍼스행 차량이 출발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경기캠퍼스 총학생회는 "경기캠퍼스 졸업생 및 재학생 대상의 축하 행사를 인천캠퍼스에서의 졸업식 이후인 오후 2시 경기캠퍼스 체육관에서 별도로 갖는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경기캠퍼스 졸업생들은 학위수여식 전날인 17일에는 경기캠퍼스에서 학위가운을 받고, 학위수여식 당일인 18일 오전 경기캠퍼스에서 학교측이 마련한 버스편으로 인천캠퍼스로 이동, 학위수여식에 참여하고 다시 경기캠퍼스로 돌아와 가운 반납 및 증서를 받고 축하행사에 참여하는 등 바쁜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는 고역을 치루게 됐다.

더욱이 경기캠퍼스 첫 졸업생 수만 500여명에 후배들과 축하를 하러 올 가족 친지까지 합치면 어림잡아 1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인천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만 50여대를 대절해야 하고 차량 승차와 이동 등 적지않은 불편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 안양시자료

경인교대는 인천광역시 계산동에 인천 캠퍼스를, 안양시 석수동에 경기 캠퍼스를 운영중으로 금년도 학위수여식을 앞두고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경기캠퍼스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지난 4년동안 정들었던 교정에서 졸업식을 갖도록 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

경인교대 경기캠퍼스는 지난 2005년 안양시 석수동에 개교, 2009년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학교측이 졸업식을 인천캠퍼스에서 실시할 계획을 밝히자 경기캠퍼스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낯선 학교에서 졸업식을 갖는 데 반발, 불참의사를 밝히는 등 논란이 있었다.

학교측의 학위수여식 발표로 경기캠퍼스 졸업생들의 반발은 일단 가라 앉은 분위기나 일부 졸업생들은 "졸업식 참여 자체를 보이콧 하기로 했다", "각 과별로 별도 학사모와 졸업 가운을 빌려 자체적으로 졸업식을 진행한다"고 표명하는 등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양시 한 공무원은 "경기캠퍼스가 뒤늦게 개교했고 학교본부가 인천캠퍼스에 있지만 경기캠퍼스의 위상을 세워주기 위해서는 인천캠퍼스와 동등하게 처우해 주어야 할 것으로 본다"며 학위수여식을 양 캠퍼스에서 번갈아 개최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제시했다,

 학교 홈페이지의 경기캠퍼스 학생들 항의 글
학교 홈페이지의 경기캠퍼스 학생들 항의 글 ⓒ 최병렬

한편 경인교대측은 인천·경기 양 캠퍼스에서 각각 졸업식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경기캠퍼스가 행사에 필요한 시설 등을 갖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천과 경기캠퍼스 졸업식을 합쳐 인천 계산동에 위치한 인천캠퍼스에서 진행키로 결정했음을 밝힌 바 있다.

경인교대 교육지원처는 "학생들의 의사도 검토하고 논의했으나 경기캠퍼스 시설 여건이 현재 졸업식을 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점도 감안해 인천캠퍼스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최종 검토되었다"며 교수회의 등 충분한 검토 절차를 거쳐 진행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속내는 학위 수여식이 특정 외빈을 위한 행사가 아니고, 개교 62주년 전통의 경인교육대학교 공식적인 학교행사로, 경인교육대학교 정체성과 연계하여 볼 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졸업식을 같이 하여야 한다는 점을 고수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경기캠퍼스 졸업생들에 대한 학위수여식을 계속 인천캠퍼스에서 진행할 경우 적지않은 불편이 계속될 뿐 아니라 경기캠퍼스에 대한 또다른 정체성 문제가 제기되며 논란도 일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인교대#경기캠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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