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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과 아벨은 성경에 나오는 이름인데,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내용을 잘 알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께서 태초에 만든 사람 아담과 하와가 낳은 아들이 바로 카인과 아벨입니다. 신이 카인이 제물은 받지 않고 아벨의 제물만 기쁘게 받아 카인이 아벨을 시기하여 살인하고 추방 당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카인이 추방당한 곳이 에덴의 동쪽입니다. 성경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선과 악의 근원적 갈등이나 형제간의 운명을 그린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동안 여러 차례 나오던 단골 소재입니다.

 

존스타인벡의 장편소설 <에덴의 동쪽(East of Eden)>은 엘리아 카잔 감독이 1955년 동명 영화로 만들어 반항아적인 제임스딘을 스타로 만들었고, MBC <에덴의 동쪽> 드라마 역시 이동철, 이동욱 형제간의 운명적 갈등을 그려 인기를 얻으며, 종영을 앞두고 있습니다.

 

SBS '카인과 아벨' 선과 악, 형제간의 근원적 갈등을 그린 '카인과 아벨'은 한류스타 신현준과 소지섭의 연기대결로 관심이 뜨겁다.
SBS '카인과 아벨'선과 악, 형제간의 근원적 갈등을 그린 '카인과 아벨'은 한류스타 신현준과 소지섭의 연기대결로 관심이 뜨겁다. ⓒ SBS

 

SBS가 2년여에 걸쳐 준비한 야심작 <카인과 아벨>도 이번 주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카인과 아벨>은 의사형제 초인(소지섭)과 선우(신현준)의 갈등이 메인스토리인데, 성경대로 하자면 카인이 선우이고, 아벨이 초인입니다. 그렇다고 종교 스토리가 아닙니다. 선과 악, 형제간의 갈등을 근원적으로 그리다 보니 성경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과 유사하여 제목을 썼을 뿐입니다. 

 

<카인과 아벨>은 이번주 첫방부터 박진감 넘치는 모습으로 기선제압을 하려는 의도가 강한 장면들이 여러 번 등장했습니다. 병원과 응급환자가 등장하며 메디컬 드라마가 같지만 촬영무대가 병원일 뿐 의학드라마는 아닙니다.

 

초인(소지섭)과 선우(신현준)의 자존심을 건 수술대결과 그들의 아버지이자 보성병원 원장인 이정민(장용)이 병실에 눕게 되자, 병원장을 둘러싼 형제간의 암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부원장 나혜주(김혜숙)는 남편 이정민이 일방적으로 데리고 들어온 초인을 아들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친아들 선우에게만 관심을 갖고 병원 후계자로 내세우려 합니다.

 

그런데 병원 소유권까지 친아들인 선우가 아닌 초인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병원장 나혜주와 그녀의 추종자들은 동생 초인을 중국으로 보내 귀국하지 못하게 합니다. 병원 이사회에 참석못하게 함으로써 선우가 세우려는 '내의학센터' 승인을 받고 병원장 자리도 노리는 것입니다. 결국 <카인과 아벨> 드라마는 한국판 ‘카인과 아벨’ 이야기로 흐를 것입니다. 즉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두 형제간의 인생이 좌우되었지만, <카인과 아벨> 드라마에서는 병원장인 아버지(장용)에 의해 두 형제(소지섭, 신현준)의 인생이 달라지는 스토리입니다. 하나님이 병원장으로 바뀐 것 뿐입니다.

 

형제간에 병원을 두고 다툼과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의 양념 러브라인도 전개되며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어릴적부터 심장이 안좋아 병원에서 함께 지내던 김서연(채정안)은 첫 콘서트에서 초인에게 감동적인 프로포즈를 합니다. 서연은 선우를 먼저 좋아했지만 선우가 미국으로 유학을 간 사이에 초인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또한 선우의 계략으로 중국으로 간 초인은 그곳에서 오영지(한지민)를 만나게 되는 등 두 여자를 두고 형제간의 러브라인이 한층 뜨거워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SBS '카인과 아벨' 5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지섭과 신현준은 이번 드라마로 안방극장의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SBS '카인과 아벨'5년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지섭과 신현준은 이번 드라마로 안방극장의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SBS

 

<카인과 아벨>은 수목드라마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큽니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미워도 다시 한번>은 고리타분한 삼각 불륜 소재를 다루고 있어 40~50대 장년층에게는 인기가 있고, <돌아온 일지매>는 이준기의 <일지매>를 뛰어넘지 못해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랫만에 TV 드라마에 모습을 나타낸 한류스타 소지섭과 신현준, 한지민, 채정안 등 톱스타들에게 20~30대의 시선과 관심이 쏠릴 것입니다. 수목드라마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에서 <카인과 아벨>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을 재현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카인과 아벨>은 편당 제작비가 3억8천만원, 총 75억의 제작비를 투입할 만큼 스케일이 큽니다. 물론 <에덴의 동쪽> 250억 제작비에 비하면 약하지만, 군복무후 의욕을 갖고 5년만에 주인공으로 열연할 소지섭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송승헌의 <에덴의 동쪽>이 초반 기세와 달리 종반으로 가면서 ‘막장’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용두사미 전철을 밟는 것을 감안할 때, 20부작으로 빠른 전개와 탄탄한 구성으로 엮어갈 <카인과 아벨>은 <에덴의 동쪽>을 뛰어 넘는 인기를 얻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미안하다 사랑한다>와 <천국의 계단> 이후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소지섭, 신현준의 연기대결은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며, 중국 은천사막 현지 로케이션 등은 현대극에서는 쉽게 기 힘든 장면으로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도록 애쓴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카인과 아벨> 연출자 김형식 PD는 <외과의사 봉달희>를 연출한 이력이 있어 이번 의사들의 모습을 정교하게 묘사하는 등 의학드라마같은  재미까지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지섭, 신현준, 한지민 등 출연 배우들이 빵빵한데다 연출진의 노련함까지 갖춰 <카인과 아벨>에 대한 기대를 더욱 갖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드라마 제작자들은 ‘막장’을 대세라고 내세우고 이는 곧 시청률과 연결된다고 믿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카인과 아벨>은 막장이 아니면서 명품 드라마로서의 인기는 물론 시청률까지 얻는 좋은 선례를 남기길 기대합니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막장 드라마를 보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Daum) 블로그뉴스에도 송고되었습니다.


#카인과 아벨#소지섭#신현준#한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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