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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어려운 요즘,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만이 늘고 있는 가운데 택시 근로자들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겼다. 바로 회사 사납금 문제.

 

올해 광주ㆍ전남과 부산 등 전국 택시 요금이 올랐다고 한다. 여수도 지난 1일, 1800원이던 택시 기본요금이 2300원으로 인상됐다. 이로 인해 회사 택시 사납금 또한 조만간 인상될 조짐이다.

 

사납금 인상은 회사 택시 근로자들 생계와 관련돼 방관할 수도 없는 문제다. 이에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이용객 불만과 회사 택시 사납금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모 회사 택시 근로자 최아무개(53)씨와 인터뷰.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회사택시 근로자들은 사납금으로 인상으로 골치라 한다.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회사택시 근로자들은 사납금으로 인상으로 골치라 한다. ⓒ 임현철

 

사납금 인상과 맞물려 골치 아픈 회사 택시 근로자

 

- 택시 운전한지 얼마나 되었는가?

“4년 됐다. 회사 다니다 40대 후반에 잘린 후, 갈 데도 없어 택시를 몰게 됐다.”

 

- 근무 여건은 어떤가?

“교대 근무는 안하고 혼자서 24시간 일한다. 20여 대 회사 택시 중 서너 대만 교대하고 다들 혼자 몰고 다닌다. 12시간 이상 일해도 한 달에 고작 80만 원 정도 번다. 먹고 살기가 너무 팍팍하다.”

 

- 이용객 감소는 어느 정도인가?

“보통 요금이 오른 후 손님이 준다. 전체적으로 손님이 2~30%가 줄었는데, 요금인상으로 20%가 또 줄었다. 전에는 몇 사람이 버스비를 천 원씩 모아 택시 탔는데 요즘에는 그냥 버스를 탄다. 그렇잖아도 힘든데 더 어려워졌다.”

 

"사납금 인상, 3천 원에서 5천 원 사이가 적당"

 

-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이용객 불만은 없는가?

“경제도 어려운데 택시요금까지 올랐다고 불만이 많다. 광주ㆍ전남과 부산 등 전국 택시 요금이 올랐다. 우리도 올리고 싶어 올린 게 아니다. 개인택시는 버는 만큼 자신이 가져가니 좋지만, 회사 택시는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 인상과 맞물려 골치 아프다.”

 

- 사납금 인상에 관한 이야기는 있는가?

“사납금은 요금 인상 후 서너 달이 지나야 조정된다. 그래서 아직 구체적인 말들은 없다. 하지만 8천원이 인상될 거라는 소리가 조심스레 들린다. 2년 전, 요금이 300원 올랐을 때는 3천원 올랐다. 사납금이 오르더라도 8천원은 말도 안 된다. 3천 원에서 5천 원 사이가 적당하다.” 

 

- 사납금은 얼마인가?

“회사마다 다르다. 내 경우 하루 사납금이 8만2000원이다. 사납금도 채 못 버는 날이 많다. 사정이 이런 데 사납금을 더 올린다니 어떻게 살겠나?”

 

- 노조에서는 별 말 없는가?

“택시 근로자를 위해 일해야 할 노조위원장과 회사가 짝짜꿍이 맞은 곳도 있다. 우리도 별 기대 않는다.”

 

회사 사납금 인터뷰, 민감해 응할 수 없다?

 

한편, 생계와 직결된 사납금 문제는 회사 택시 근로자들의 중요 관심사임에도 불구, 일부 노조 관계자들은 이를 외면하는 듯하다. 

 

실제로 2주전, A 회사 택시 노조위원장과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몇 차례 연기하다 감감 무소식이다. 또 지난 주, B 회사 노조위원장은 “회사 사납금 문제는 민감해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며 “다른 사람 알아 봐라”고 정중히 거절했다.

 

물론 노조위원장들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앞장서서 사납금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해야 할 노조위원장의 외면이 씁쓸하다.

덧붙이는 글 | 다음과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택시 근로자#택시요금 인상#사납금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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