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봄 마중을 나갔습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봄은 어떻게 오시는지 그 걸음걸음을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봄은 얼마나 빨리, 혹은 더딘 걸음으로 오시는지 보고 싶어서 봄 마중을 나갔더랬습니다.
봄이 오면 봄 마중을 가는 곳이 있습니다. 호호 물론, 우리보다 먼저 와서 발자취를 남기는 분들도 더러 있기도 하겠지만 우린 언제나 우리들만의 봄 마중 장소라고 생각한답니다.
봄이 활짝 만개하면 많은 인파들로 모일 그 곳이지만, 봄이 절정을 이루기 훨씬 전, 봄이 오는 발자국, 그 조용한 봄의 소리를 먼저 듣기 위해, 보기 위해 가는 곳입니다. 시내를 벗어나 꼬불꼬불 강을 끼고 돌고 돌아가는 길, 낙동강을 끼고 가노라면 봄소식을 알려주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원동 매화마을이랍니다.
원동엔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매화꽃입니다. 겨울 내내 죽은 듯이 침묵하던 앙상한 나무들이 봄이 오면, 기지개를 크게 한번 켜며 희망의 봄, 소망의 봄소식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아이 간지러워~두꺼운 몸피를 간질이며 보일듯 말듯 아주 작은 꽃봉오리들을 내밀기 시작하면서 점점 터질 듯 부풀어 오릅니다.
이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파란 하늘 아래 여기에도 또 저기에도 팡팡 터뜨린 꽃망울들을 좀 보셔요.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꽃이 예서 제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반가워라. 작년 봄에 만났던 매화꽃을 새봄에도 다시 만났습니다. 꽃이 활짝 핀 것보다 아직까진 꽃봉오리 맺힌 나무들이 더 많지만, 봄비 자주 오시니 곧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활짝 피어날 것 같습니다.
양산 원동 매화마을에 봄이 당도했습니다. 원동매화마을에서부터 매화꽃이 하얗게 불을 지피기 시작하면 내포마을, 영포마을, 배태마을 그리고 배내골까지 봄을 지펴가겠지요. 겨울 내내 죽은 듯 침묵하던 나무들이 한껏 기지개를 켜며 조용히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습니다.
봄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매화꽃이 그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한껏 부풀어오른 꽃봉오리들도 이제 일제히 앞을 다투어 피어나겠지요. 양산매화통신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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