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한줌에 흩어지는 애린 몸으로메마르고 언 땅 치받고 밀어올리며 피멍들어도외로운 밤에 촛불을 켜듯 절망 속에서 굳센 희망을 쏘다 -<복수초> 한석종-힘없고 기댈 곳 없는 사람들이 스산한 거리로 내몰려 삼삼오오 외로이 촛불을 들듯, 작고 여리지만 그 어느 꽃보다 강한 의지로 겨우내 메마르고 언 땅을 불끈 뚫고 나와 노오랗게 꽃망울 터트리는 꽃, 복수초.
요즘 정치, 경제적으로 어려운 세태에 맞서고 있는 우리들에게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촛불을 켜는 모습으로 세상 밖으로 나와 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내고 터트린 눈부신 꽃망울은 보는 사람들에게 한아름 희망을 안겨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