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인 환경현안인 계양산 골프장 개발과 경인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지난 17일부터 시작해 매주 화요일 부평역 택시승강장 앞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첫번째 촛불집회에는 수원에 일이 있어 참여치 못해, 오늘(24일) 두번째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찾아갔습니다.
'제2롯데월드'까지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는 재벌기업-계양구-인천시가 벌이고 있는 계양산 골프장 개발과 정부-국토해양부-한국수자원공사-대형건설사-지역개발세력들이 연합한 경인운하 건설은 매우 다른 사안이지만 추진과정 상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위원회는 힘을 모아 시민과 국민 의사와는 정반대로 추진되는 두 개발현안을 막아내기 위해 촛불을 밝힌 것입니다.
계양산 골프장 개발의 경우 계양구와 인천시가 롯데건설에 대한 일방적인 특혜행정을 펼치면서 4년째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어지고 있고, 경인운하 건설의 경우 과거 노무현 참여정부 시절 경제성 없음이 드러나 사실상 폐기되어 '굴포천 방수로로 2008년까지 완공한다'고 합의한 사항을 깨고 이명박 현 정부가 한반도대운하 추진을 위해 국민 의사와 법적 절차(찬성 일색의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깡그리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특히 3월 착공한다는 경인운하가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인 북사면 바로 옆을 통과하고 있어, 인천시는 이를 놓치지 않고 "경인운하와 계양산 골프장을 동시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인천시민들에게 경인운하와 계양산 골프장 추진의 부당성과 문제를 알리고 시민들의 의지를 모아내기 위해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원회)와 '경인운하백지화인천지역공동대책위원회'가 공동으로 6월 21일까지 매주 촛불집회를 가진다고 합니다.
두번째 촛불집회에는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촛불을 밝혔고, 찬성 일색의 경인운하 주민설명회와 공청회 관련 영상을 함께 보고, 오랜만에 뵌 별음자리표님의 노래 공연도 이어졌습니다. 촛불집회에 참여한 환경운동연합 서주원 공동대표는 '현재 경인운하가 추진되는 과정을 보면, 1995년 굴업도 핵폐기장 건설을 위해 밀실에 찬성측 사람들만 모아놓은 공청회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른다며 과거 군사독재의 잔재가 지금도 버젓이 남아있음에 참담하다'며 그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인천시민위원회 노현기 사무처장도 경인운하뿐만 아니라 '올해 시민의 힘으로 계양산 골프장 개발 끝장내겠다는 각오로 싸우겠다'고 말하고, 이후 있을 계양산 골프장 반대활동을 소개하고 참여를 호소했습니다.
이번주 목요일(26일) 오후1시 인천 일신동 17사단 앞에서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부동의 촉구 기자회견'이 있고, 다음달 2일 오전11시 계양산 공원관리사무소(경인교대 뒤)에서는 '계양산 롯데골프장 반대 2차 릴레이 100일 단식 농성 및 시민조사단 발족 기자회견'이 있습니다. 그리고 계양산 골프장 반대 릴레이 단식농성이 끝나는 시점에 대대적인 인천시민걷기대회도 준비 중에 있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