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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개 언론악법 저지, 조중동 재벌방송 저지를 위한 MBC노조 총파업' 집회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7개 언론악법 저지, 조중동 재벌방송 저지를 위한 MBC노조 총파업' 집회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본사 로비에서 열리고 있다. ⓒ 권우성

꼭 두 달만이었다. 지난해 12월 26일 MBC 사옥 1층 로비에서 1차 총파업을 선언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박성제) 500여 조합원들이 다시 그 장소에 모였다. 지난 25일 오후 3시께 고흥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위원장이 기습적으로 언론 관련법을 직권상정하자 언론노조는 26일 오전 6시부로 총파업 투쟁을 재개했다.

이번에도 MBC 본부가 선두에 섰다. 모든 일정은 1차 총파업때와 마찬가지로 진행된다. 총파업 시작 시각인 오전 6시에 시작된 MBC <뉴스투데이>는 박상권, 이정민 앵커 대신 비조합원 김세용 김수정 앵커가 진행했다. 이후 모든 뉴스 프로그램 역시 비조합원 앵커로 대체됐으며 밤 9시 <뉴스데스크>도 지난해 말처럼 신경민 앵커 혼자 진행하게 된다. 대부분의 리포팅 역시 간부급 기자들이 맡게 된다.

두달 만에 재개된 언론노조 총파업

 MBC노조 박성제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MBC노조원들이 '방송장악 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MBC노조 박성제 위원장,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과 MBC노조원들이 '방송장악 저지'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26일 오전 10시 30분 열린 '총파업 재개 출정식'에서 김재용 MBC 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 간사는 "이전까지가 권총 장착 이전이었다면 어제부로 권총에 총알이 장착된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이를 당기면 바로 발사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본회의 직권상정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을 상대로 홍보해 임시국회 끝나는 날까지 반드시 우리의 뜻을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정영하 MBC 본부 사무처장은 "잠시 모든 업무를 잊자"면서 "우리의 어제는 바로 1월 7일"이라고 말했다. 1월 7일은 언론노조와 MBC본부가 "파업 일시 중단"을 선언했던 날이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3000명, 4000명 언론 노동자들이 한꺼번에 유치장에 가야 세상이 뒤집힌다"면서 "이 정권을 거꾸러뜨리는 그 날까지 언론 노동자들이 맨 앞에서 당당히 싸우자"고 말했다.

박성제 MBC 본부장은 "근거없는 낙관론에 취해 있다가 야당과 국민들이 뒤통수를 맞았다"면서 "'설마 본회의 통과야 되겠냐'는 의견이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밀릴 수밖에 없다. 마음 단단히 먹고 모든 것을 이번에 끝내겠다는 각오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영원한 제국 건설하려는 여당에 맞설 것"

이어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가 지지발언에 나섰다.

 26일 오전 MBC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지지연설하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26일 오전 MBC노조 총파업 집회에서 지지연설하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 권우성
"얼마 전 토론회에 나가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1주년 기념 선물로 보청기를 선물해야겠다'고 하자 한 청중이 항의하면서 '수면제를 줘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어제 보니 '몽둥이'를 선물해야겠다.

지지도 30%면 정권 말기다. 그쯤되면 보통 여당에서 부담을 덜기 위해 당적정리를 해달라고 요청하곤 한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30% 지지율을 1년만에 달성했다. 이제부터 정권 말기다. 불행한 건 4년이나 남았단 거다. 30%면 위험한 지지율이다. 자신의 철학과 신념과는 어긋나도 국민의 목소리를 잘 들어서 지지율을 올릴 생각을 해야 하는데 거꾸로 하고 있다. 이제 안기부 X파일 사건 같은 일들은 뒷골목에서 몰래 불법적으로 이뤄지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방송을 재벌과 조중동이 장악한다면 말이다. 이것이 방송법 개정의 핵심 골자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을 아예 포기하고 방송과 국정원, 경찰 등을 이용해 사실상 무력으로 세상을 다스리겠다는 것이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소장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것이 있었다. 이 정부의 이름은 '국민의 정부'도 아닌, '참여 정부'도 아닌 바로 'MB 정부' 즉 MB의, MB를 위한, MB에 의한 정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소장은 "MBC 노조는 늘 국민의 편이었고 정권에 따라 해바라기 하지 않았다"며 "역사의 중심, 민주주의 선봉에 계속 서달라"고 말했다.

이영훈 MBC 본부 수석 부위원장이 읽은 총파업 결의문에는 'MBC' 얘기만 있지 않았다. 용산참사, 일제고사, 청년 실업 등에 대한 MBC 조합원들의 고민도 함께 담겼다. 

MBC 본부는 결의문에서 "서민들은 죽어나가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방송장악 의도가 없다, MBC 민영화는 없다, 경제살리기 법안이다'며 원을 그리고 도는 달팽이 같이 지겨운 논리만 반복하고 있다"면서 "영원한 제국을 건설하려는 광란의 공포정치에 맞서 힘을 모을 것이며 그 힘은 권력을 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양심에 따라 취재하고 촬영, 편집하며 자막을 자유롭게 만들어 낼 그 작은 희망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포기하고 언론장악에서 손을 떼는 그 날, 희망을 안고 제작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집회를 마친 MBC 본부 조합원들은 오후 2시에 다시 1층 로비에 모여 결의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서현진,  문지애, 나경은 등 아나운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현진, 문지애, 나경은 등 아나운서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MBC#MBC본부#언론노조#총파업#한나라당#언론악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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