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90주년 기념일에 강서양천시민모임이 원희룡 의원사무실 앞에서 MB악법 반대 집회를 개최하고 '대한 독립만세!' 대신 'MB악법 저지 만세!'를 외쳤다.
이번에 개최된 MB악법 반대 집회는 지난 2월 15일 첫 집회를 가진 뒤 연속으로 개최된 세 번째 집회였다.
이날 집회는 여느 때와는 달리 3.1절에 개최되는 집회여서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강서양천시민모임 회원들은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집회에 참가하였다. 3.1절이므로 이에 맞게 주민들에게 3.1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오늘에 개최하는 MB악법 저지 투쟁의 의미를 널리 알려나갔다.
물론 이날도 여느 때와 같이 현수막, 폼보드, 손피켓, 전단지, 카메라, 음향도구, 티테이블, 버너, 주전자, 커피와 차,종이컵, 스티커, 풍선 등을 준비해 갔다.
이날은 하늘이 새봄이 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예상 외로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도 추운 날이었다.
강서양천시민모임 회원들은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차를 나눠 드리고 소형 태극기를 배포하면서 자신들이 왜 여기에서 집회를 여는지, 그리고 MB악법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알려나갔다.
특히 이번 집회는 첫번째 두번째보다 많은 시민분들의 호응속에서 이루어졌는데, 시기적으로 한나라당이 미디어악법을 기습 상정하고 사상 최초로 여당의원들이 국회본청 로텐더홀을 점거하는 기상천외한 상황에서 개최된 집회라서 주위의 이목을 샀다.
집회에 참가한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국회의장은 경호권을 발동하여 불법 점거농성중인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을 끄집어내고 강제해산하라"고 요구했다.
집회에 참가한 강서양천시민모임의 한 회원은 "세상이 뒤바뀌어도 이렇게 뒤바뀔줄 몰랐다. 집권여당 국회의원이 불법으로 국회를 점거농성하면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하라고 요구하는 것을 보면 지나가는 개가 웃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회원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국민을 다스리려 하지 말고 국민의 발아래서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자세를 가지고 정치를 해야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을 이긴 정권은 없었습니다. 유신시대의 그 서슬퍼런 군사독재하에서도, 5공의 삼청 및 각종 탄압속에서도, 6공의 말뿐만 직선제하 군부출신 대통령하에서도, 문민정부라고 하면서 더욱더 용공의 논리를 내세웠던 정권에서도 우리는 이겨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그는 "하지만 지금 국회에서 MB 악법이 통과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또다시 기나긴 암흑속에서 지내게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누렸지만 우리의 아이들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그만큼 수많은 시간을 보내게 할 수 없습니다. 마침내 국민이 승리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자신들만 생각하는 위정자들의 것이 아닌 바로 이땅의 민초들의 것입니다"라고 역설했다.
집회장을 지나는 시민들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도 좋았다. 특히, 3.1절이라서 그런지 태극기를 받아들고 3.1절의 의미와 지금 개최하는 MB 악법반대 집회의 의미를 결부시켰다.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한 주민은 "우리들의 선조들은 3.1 독립운동을 하면서 '대한 독립만세'를 외쳤지만, 지금은 그러한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 받아 세상에 있을 수 없는 'MB악법 저지'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한편, 강서양천시민모임은 오는 3월 12일 오후 3시에 원희룡의원 사무실 앞에서 마지막으로 제4차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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