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삼(三)이 두번 겹치는 3월3일 '삼겹살데이'라고 한다.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그냥 넘겨 보내기에는 섭섭하지 않을까. 비까지 추적추적 내려주니 삼겹살에 소주한잔 안할 수 없다. 삼겹살 식당들도 불황 속에서 내심 손님맞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을것 같다.대형마트에서도 몇일전부터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삼겹살 마케팅을 하던데 가격에
혹해서 고기를 잘 살펴보니 평소에 팔던 육질이 아니고 등급이 낮은 고기로서 그 정도의 가격이면 일반 정육점에서도 살 수 있다. 대형마트의 각종 세일상품들에는 함정이 있다는것을 알아야한다.
고기를 좋아하는 우리집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은 삼겹살을 굽는다. 최근에는
육식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횟수를 줄이고 고기의 양을 줄이고 있지만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에는 최악이라고 하니 당분간은 삼겹살을 멀리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가족회식에는 언제나 삼겹살인 것은 누구나 즐길수 있는 맛이 있기 떄문이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가족이 둘러앉아 삼겹살을 굽는 때가 유일한(?) 가족대화의 시간이기도 해서 삼겹살은 여러모로 우리 가족에게는 의미가 있는 음식이다. 삼겹살에는 기본적으로 상추같은 야채와 쌈장,마늘,양파,버섯을 기본으로 묵은지를 같이 먹어주면 느끼함도 없고 적은 고기양으로도 배부르게 먹을 수가 있다.
삼겹살에도 고기육질에 따른 등급이 있다. 각등급의 삼겹살을 먹어본 결과 육질이 좋은것이 지방도 골고루 적게 분포되어 있어 식감도 좋다. 등급이 낮은 삼겹살은 지방이 두터우며 맛도 떨어진다. 가격차이가 좀 있지만 좋은등급의 삼겹살이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점
에서 가격부담이 있음에도 좋은 고기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집 4인가족이 2만원이면 된다.
농협이나 축협에서 유통되는 것들이 대체로 등급이 좋고 맛도 있다.
고기맛을 더 좋게 하기위해서는 쌈장도 중요하다. 쌈장으로 판매되는것도 먹어도 되지만 몇가지 재료를 더 추가해보자. 청국장콩과 볶은 해바라기씨를 넣어주고 청량고추와 마늘을 잘게 다지고 참기름 서너방울 떨어뜨려서 섞어주면 된다. 막된장이나 일반된장에도 고추장을 섞어서 추가재료를 넣어주면 맛좋은 쌈장이 되며 소금도 볶은 천일염을 빻아서 후추가루를 섞어주면 맛이 좋다.
삼겹살에는 빠져서는 안되는 것이 김치다. 생김치를 먹어도 좋지만 묵은지나 신김치를 불판에 같이 구워 먹어주면 느끼함도 없고 뒷맛이 개운하다. 양파와 마늘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데 효능이 있으니 많이 먹어주고 돼지고기와 궁합이 맞는 부추를 곁들이면 더
좋다.
국가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가정경제도 휘청이며 '신빈곤층'이라는 단어도 생겨나고 있다. 어려울 때 더 힘이 되어주고 지탱해주고 싶은 가족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가야 할
때다. 거실에 신문지 깔고 집안에 고기냄새를 풍기며 한바탕 속이 후련하게 댓거리 한판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