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2일 오전 9시. 저는 지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Johannesburg 현지에서는 조하네스버그로 발음되며 저는 이하 약칭되고 있는 조벅Jo'Burg으로 표기토록하겠습니다)의 오. 알. 탐보 국제공항O. R. Tambo International Airport)에서 오후 2시 40분발 귀국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으며 이 공항 3층의 ECC(Emergency Command Centre 비상지휘소)내에 있는 JOC(Joint Operations Centre합동작전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밤 이 공항 청사의 국제선 출발로비에서 밤을 보내다 3월1일 밤 11시 30분과 3월2일 새벽 0시 30분 사이에 배낭을 도난당했고 경찰에 신고한 다음 공항 청사내의 보안감시카메라에 녹화된 범죄현장의 모니터(CCTV Review)를 공항 시큐리티팀에 요구했습니다.
마침내 비밀번호와 지문인식 등 3단계의 보안된 문을 통과하여 JOC의 소파에서 모티터 소프트웨어가 작동되기를 기다리는 지루한 기다림을 이 글을 쓰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시간 전에 JOC에 들어와서 몇 개의 의자와 42인치쯤 되는 삼성컴퓨터모니터 한 대만이 달랑 걸린 백색 방으로 안내되어 큰 통유리로 막힌 제 뒤의 컨트롤 룸에서 조작되는 화면을 지켜보기 위해 기다렸지만 담당여직원 앨리스Alice는 제가 지목한 출국장 출입구 옆 의자를 비추는 카메라의 녹화분 파일을 원인을 알지 못하는 보안소프트웨어의 장애로 열지 못했습니다. 앨리스는 시스템 관리자와의 긴급통화에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의 출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시카메라에 제 배낭을 훔쳐가는 범죄현장이 담기고 그 도둑을 수배한다해서 이미 몇 시간전에 제 손을 떠난 배낭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곳은 조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0%의 확률에 제가 시간을 쓰는 것은 비행기의 보딩을 기다리는 이 긴 시간동안 보다 안전한 곳에서 이 일을 빌미로 이 나라의 치안과 보안, 그리고 그에 대응하는 프로세스 방식에 접근해보고 싶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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