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이 땅에 뭍였다. 용산참사에서 희생된 경관도 땅에 뭍여 어제 49제를 올렸다. 그러나 1월20일 일어난 용산참사 희생자 시신들은 아직도 차가운 영안실에 얼려 있다. 추기경이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다. 명동에서 용산은 얼마나 먼가.
3월11일부터 서울 견지동 '평화공간'에서 가칭 '용산참사와 함께하는 예술가들'이 주축이된 '망루전'이 열린다. 평화공간space*peace(대표 김숙임)은 '용산참사 폭력 현실을 세계에 고발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며, 유족과 더불어 그 슬픔을 연대하기 위해 기획한 게릴라전시'라 한다.
1부는 용산참사 현장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이 걸린다. 참여 예술인은' 전미영, 김천일, 김기호, 노순택, 손세실리아, 백무산 등 화가, 사진가, 문인 쉰여명이다. 문화예술인 시국선언 때 쓴 대형 걸개그림, 희생자를 걸개형식으로 표현한 초상, 현장 목판화, 포스터, 전단, 사진, 다큐멘터리 동영상등을 볼 수 있다. 11일, 개막일은 시인들의 '벽시'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평화공간 골목에 직접 새겨넣을 백무산 님 글 가운데 한 부분이다.
2009년 1월 20일 아침 6시, 이 나라 대한민국 민주공화국 수도 서울 한복판 21세기 최첨단 매머드 빌딩숲 한가운데서 고달프지만 이대로 살고 싶다! 우리를 이대로 살게 해달라,는 가난한 자들의 마지막 절규에 기름을 부어 몸뚱아리를 태우며 솟아오른 불길은 이제 봉홧불임을 기억하시라 재벌과 신자유주의자들과 극우세력의 도발로 시작된 침략전쟁을 알리는 봉홧불임을 기억하시라!
더 이상 안개의 시간은 없다 더 이상 애매한 시간은 이 나라에 없다 생존의 시간이냐, 죽음의 시간이냐 정의의 역사냐, 굴욕의 역사냐 인간의 시간이냐, 야만의 시간이냐 그 중간은 없다 ! 2009년 1월 20일 6시,이 나라의 모든 건 결정되었다!
용산 참사가 어설피 넘어가거나 쉬 잊혀질 참사가 아님을 추모사에 분명하게 담고 있다.
평화공간 건물 옥상에 용산 망루투쟁의 체험을 공유하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고 주말을 이용해 일반 관람객을 위한 예술치유 프로그램 (성효숙 작가 진행)도 운영한다.
유족을 위한 '기금마련 작품전'도 함께 펼쳐진다. 출품작가는 주재환, 윤석남, 임옥상, 김기호, 성낙중, 정정엽, 정세학, 전진경, 이윤엽, 류충렬, 박흥순, 박진화, 이인, 김성래, 강성봉, 김동철, 김윤기, 두시영, 박건, 박야일, 박영균, 박은태, 방정아, 이명복, 구본주, 박충의, 류연복, 김종도, 이종구, 임국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부 전시는 4월 중순으로 정확한 일정은 이번주에 나온다. 1931년 5월 평양 을밀대에서 처음 지붕농성을 주도한 강주룡 이래 용산 망루투쟁까지 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망루투쟁을 주제로한 역사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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