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품바, 무지개 빠찌, 풍동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했던 연극인 이미정씨가 참여하는 연극 '어미' 작품 공개 리허설 겸 시연회 12일 저녁 8시에 극단 예전(대표 김종석)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이미 대구에서도 서너 차례 공연이 열린 바 있는 오태석 작가(국립극장 예술감독)의 어미 작품을 각색하여 무대에 올린 것.
일찍 결혼을 했지만 혼인도 치르지 못한 채 남편과 사별을 해야 한 기구한 운명의 어미. 군대 간 자식마저 상급 상사들의 괴롭힘에 결혼도 가지 못한 채 자살을 하자 그 부모는 애인 때문에 자살한 자식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결국 부모는 눈먼 무당의 자식과 영혼결혼식을 맺어주면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75분을 한 배우가 극중의 역할을 소화해 내기 위해 토해내는 슬픔과 기쁨 그리고 한풀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배우인생 20년에 접어든다는 배우 이미정씨는 "내가 맡고 싶어 하던 작품을 하게 되어 기쁘지만 그 역을 소화해 낸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고 말한다.
80년대 5.18광주민중항쟁의 슬픔을 배경으로 해서 만들어졌다는 어미의 작품이지만 연출자이자 예술 감독인 김태석씨는 미역을 따며 자신의 삶을 이어가는 해녀의 억척스런 여인네의 삶을 그 배경으로 삼았다.
김태석 예술감독은 "요즘처럼 가족의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에 대한 따스한 사랑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는 한 시간 내내 자식 잃은 슬픔을 표현해 내기 위해 연기에 몰입하며 눈물 연기에 집중한다. 연출자의 의도처럼 "비록 부족한 면이 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가족에 정을 맘껏 느껴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모노드라마에 도전을 해보는 이미정 배우는 "저 자신이 제 배역에 솔직해 지고 싶고, 꾸밈없이 내 역할을 최선을 다해 소화해 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면서 "이번 작품 어미를 맡으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얻는다"고 하였다.
카타르시스, 감동, 부모사랑에 대한 그리움을 전해주는 연극이 되길 바란다는 연출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또한 어미의 작품이 1인극이기는 하지만 연극에 대한 짜릿한 감동과 교훈이 담겨져 있다.
이번 작품 '어미'는 13일(금)부터 오는 29일(금)까지 극단 예전 아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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