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구세주2'의 홍보카피는 '안다 아무도 안기다린 거. 하지만 우리는 만들었다. 투!'였다. 영화내용이 어떻든 그들이 어떤 의미로 이 같은 홍보 문구를 만들었는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은 으레 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잊혀진 영화들은 속편이 나와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그들은 '안기다린 거'를 알면서도 속편을 만들었다.
부평에서 '기다리지 않은' 트로트 가요콘서트가 열린다. 장윤정과 송대관…. 당연히 없다. 어디를 둘러봐도 이름을 알만한 가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은 저마다 음반을 가지고 있는 가수다. 세상이 그들을 알아주지 않아도, 그들이 새 음반 만들기를 기다려주지 않더라도 그들은 자신들의 노래로 세상을 노래하고, 노래로 세상을 살아가는 무명 가수다.
안산시에서 '자이야'로 유명하다는 가수 백성민, 부평구에서 '잃어버린 청춘'의 라성일, 계양구에서 '1번 누르면'의 최유리, 서울에선 '먼훗날'의 김미성씨 등 인천과 서울, 경기지역에서 직업가수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가수 20여명이 부평에서 한 데 모인다.
인천에서 '효'실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인봉봉사단(회장 장성철)과 트로트 가수 20여명은 이웃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오는 19일 오후 5시에 부평역사 서울웨딩홀에서 바자회 겸 가요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콘서트뿐 아니라 마술쇼, 국악 한마당, 댄스스포츠 경연 등 다양한 공연이 준비돼 있다.
주로 밤무대와 단체행사 공연 등을 통해 가수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들 가수의 꿈은 당연히 유명세를 타는 것이지만, 여러 자선행사에 꼭 얼굴은 내민다. 이번 행사도 한 푼의 출연료도 받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공연에 필요한 경비를 조달했다. 그래도 이번에는 인터넷가요 방송(트로트25 인터넷가요방송, 나인미디어)을 통해 생중계가 된단다.
행사를 준비한 장성철 회장은 "경제여건이 안 좋으면 사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부터 더 어려워지는 법이다. 그래서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돕기가 필요하다"며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준비하는 행사에 오셔서 트로트가요에 움츠렸던 어깨도 펴고 나눔의 온정을 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