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7시 43분(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돼 17일 오후 9시 19분(한국시각 18일 오전 6시19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와 함께 이틀간의 우주여행길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우주선에 직접 타지는 못했지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 내보내는 우주방송 생중계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아름답기조차 한 시뻘건 불기둥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한 출발 모습부터 긴장감 있는 도착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했지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가, 지구 위 350-400㎞ 상공을 초속 7.7㎞의 속도로 하루 15-16회 돌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하기 위해 지구위 궤도를 함께 돌면서 서서히 접근하고 그 과정에서 보이는 지구와 우주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만으로 신기합니다.
꼬박 이틀간의 우주여행길은 신비한 우주의 모습도 아름다웠지만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과정에서 우주선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NASA 관제센터와 디스커버리호 및 ISS우주정거장 승무원들의 교신도 고스란히 들을 수 있어 지루하지가 않았습니다.
우주여행 첫날에는 인공위성 충돌로 생긴 우주파편이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접근할까 NASA의 휴스턴 관제센터도 한때 긴장하기도 하고, 마침내 우주정거장의 도킹 순간에는 정말 손에 땀을 쥐게도 했고, 한반도 상공에 많은 인공위성이 도는 것도 확인했답니다.
특히 주행방향의 형태로 궤도 비행을 통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접근한 디스커버리호는 마침내 우주정거장과의 도킹을 앞두고는 거꾸로 고추 선듯한 모습으로 정거장 헤치를 향해 정밀 근접을 시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가스를 방출하며 미세한 조종도 하더군요.
우주여행에 초조와 긴장만 있던 것은 아니더군요. NASA 관제센터 직원들이 음식을 먹는 장면도 전달되고 디스커버리호가 한반도 서쪽 상공을 지나갈 때는 한반도의 모습이 모니터에 비쳐져 저절로 감탄사가 튀어나오면서 영상을 컴퓨터에 담기도 했지요.
STS-119로 명명된 이번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는 마침내 이틀간의 우주비행 끝에 17일 오후 5시 19분(한국시간 18일 오전 6시 19분) 서호주 354km 상공의 궤도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무사히 도킹하고, 승무원들이 국제우주정거장에서 활동을 시작했답니다.
우주 왕복선 발사는 그 발사 때마다 고유의 미션 번호가 붙게 되는데 이번 우주왕복선에 탑승한 7명의 승무원은 STS-119 미션의 임무를 부여받고 고유 휘장을 부착하게 됩니다.
지구에서 날라온 우주왕복선이 국제우주정거장과 연결되고 마침내 헤치가 열리면서 승무원들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옮겨올 때 관례인듯 우주정거장 내 승무원이 환영의 종을 치면서 "우주정거장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군요.
디스커버리호를 타고 우주정거장으로 간 승무원들은 마이크 핀케 ISS 선장 등 모두 7명으로 특히 두번 우주비행 경력을 가진 일본 우주인 와카타 고이치가 포함돼 있어 관심을 끕니다. NASA는 와카타는 앞으로 3개월 동안 ISS에 체류한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NASA 뉴스에 따르면 "이번 디스커버리호는 ISS의 완전한 전력 공급을 위해 태양전지패널 한쌍을 추가로 설치, 총 4쌍의 태양전지패널 장착을 완성한다는 중대 임무와 더불어 소변처리 시스템 장비와 살균제를 전달하는 역할도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19일 첫 우주 유영을 시작으로 세차례 우주유영을 통해 태양전지패널을 장착하는 임무를 수행하며 오는 27일 지구로 돌아올 예정으로 디스커버리호의 귀환 과정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현재 우주정거장의 활동도 생중계로 볼 수 있지요.
우리나라도 전남 고흥 외나로도에 우주 전진기지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돼 오는 5월 준공식을 하고 7월에는 우리땅에서 처음 쏘아올리는 인공위성(KSLV-1) 발사 등 본격적인 우주시대가 개막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주에 관심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비록 우주왕복선에 비유할 수는 없겠지만 우주발사체 KSLV-1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러시아 흐루니체프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2단형 로켓(중량 140t, 길이 33m, 지름 3m, 추진력 170t)으로 100㎏급인 과학기술위성 2호를 싣고 발사될 예정이기 때문이지요.
한편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은 국제우주정거장 승무원이 깨어있거나 근무중일 때 나사가 제공하는 우주 뉴스와 관제센터의 실시간 모습 및 정거장의 현재 위치 등을 생중계하고 승무원들과 관제센터와 교신 내용도 그대로 전달합니다.
승무원이 취침중일 때는 웹스트리밍이 작동해 원격 카메라를 통해 지구 350㎞-400㎞ 상공에서 본 지구의 모습과 정거장의 외관 등을 실시간으로 시시각각 보여줍니다. 이는 웹사이트(http://www.nasa.gov/multimedia/isslivestream.asx)에서 다운받으면 작동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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