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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홍철 전 대전시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대전시장과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을 역임했고, 오는 2010년 대전 시장 선거 출마가 확실시 되는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시 낭송회를 연다.

 

정치인이 자신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출판기념회를 여는 일은 자주 있어왔지만 자작시를 들고 나와 직접 자신이 읽어주는 시낭송회를 여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염 전 시장은 오는 25일 밤 7시 오페라웨딩 컨벤션홀에서 지난 1년 여 동안 써 온 자신의 자작시 50여 편을 모아 발표하는 '시낭송회'를 연다.

 

그는 그 동안 매주 1편의 자작시와 시작노트를 작성, 이메일을 통해 '염홍철의 아침편지'라는 이름으로 수백명의 지인들에게 발송해 왔다.

 

염 전 시장은 이날 자신과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배제하고 지역문화예술계 인사와 학계 인사들만 초청, 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연과 사랑, 죽음과 생명을 주제로 그의 삶과 철학을 담담하게 그려낸 <호연과 악연>, <한밭찬가>, <죽어야 다시 산다>, <그럼 어떡하라고>, <어머니>, <함께 흘린 땀은 향기롭다> 라는 제목의 시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낭송된다.

 

정치인이자 행정가로만 알려진 그는 '제3세계와 종속이론'이라는 학술서적으로 이름을 알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또한 청년시절인 1971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 논문부에 입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까지 20여권의 책과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처럼 정치가라는 이름 외에 저술가로서의 명성도 쌓은 염 전 시장이 이번에는 문학인으로서의 이름을 얻고자 하는 것.

 

그러나 이번 시낭송회를 순수한 문화행사로만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 대전 시장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이름으로 출마했던 그는 지난 해 당을 나와 현재 무소속으로 있지만, 자유선진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오는 25일 여는 '시 낭송회' 자료집.
염홍철 전 대전시장이 오는 25일 여는 '시 낭송회' 자료집.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지난 선거 당시 활동했던 참모진을 이미 주위에 포진시켰으며, 조직정비를 위한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시낭송회가 앞으로의 행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지역정가는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염 전 시장은 "시를 쓰게 된 동기와 이번 행사의 목적이 전혀 정치적인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인의 사생활까지 정치적인 활동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지만,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염 전 시장은 이날 발표하는 50편의 시를 묶어 '염홍철 시·산문 모음'이라는 이름의 자료집을 만들어 시낭송회 참석자들에게 소정의 비용을 받고 판매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자료집은 시집출간이 아니며, 앞으로 1년 동안 50편의 시를 더 쓴 뒤 100편을 모아 시집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염홍철#시낭송회#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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