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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지난 10일 실시 예정이었다가 교육과학기술부의 방침으로 연기됐던 '초·중학생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오는 31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대전충남 교육·학부모·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제고사 폐지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전교조충남지부와 참교육학부모회 충남지부,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농충남도연맹 등 30여 개 충남지역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공동대표 소삼영, 이하 충남공대위)'는 23일 오전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생과 학교를 서열화시키는 일제고사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교과부는 지난 해 치른 일제고사 성적공개가 '성적조작 파문'과 운동부학생 제외 등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자,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진단평가'를 31일 이후 시도교육청 자율로 실시하도록 연기했다.

 

이에 대해 충남공대위는 교과부의 자율실시 방침에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청이 31일 일제고사를 강행할 예정이라며 반발해 왔다. 특히, 충남교육청은 교과부의 '진단평가' 대상인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에서 더 나아가 초등학교 2학년과 3학년을 자체적으로 포함시켜, 단체들의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충남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진단평가'는 학년 초에 학생들의 학력수준(출발점)을 진단, 이에 맞는 학습지도 계획을 세우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이번 시험은 이미 학년 시작 1달이 지났고, 그 채점결과가 나오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진단평가'라는 이름을 붙여 학기 중간에 '일제고사'를 시행하는 것은 한 편의 코미디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동안에도 충남교육청은 도 단위 일제고사를 통해 학교별 성적을 비교, 현장교사들을 통제하고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었다"면서 "그러므로 이번 일제고사에 대한 교육청의 성적 집적은 학교 간 경쟁을 부추겨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충남공대위는 또 "특히, 일부 학교에서는 지난 해 말부터 3월 일제고사대비 문제풀이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고, 모 초등학교에서는 방과 후 학교를 교과 위주로 편성하고, 그것도 우열반으로 나누어 편성하는 등 학교현장에서는 일제고사의 부작용이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충남공대위는 "진단평가의 본래 목적에 충실하게 부합하기 위해서는 신뢰도 높은 문제은행을 각 학교에 제공하여 학교별로 실정에 맞는 문제를 추출, 자율적으로 학기초에 평가를 실시하여 교과교사와 담임교사가 이를 학습지도에 활용하면 된다"면서 "혹시 국가수준의 성취 수준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면 표집학교만 실시해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충남공대위는 충남교육청에 대해 "국민의 절반 이상이 반대하는 일제고사를 전면 중단하고, 굳이 실시하려면 0.5%의 표집학교만 시행하라"며 "또한 충남에서만 실시하는 초등학교 2-3학년에 대한 일제고사는 완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규탄발언에 나선 조상연 당진참여연대 부회장은 "충남교육청이 교과부의 자율실시 방침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초등학교 2-3학년까지 확대하여 일제고사를 실시하려는 비교육적 행동에 앞장서고 있다"며 "충남교육청은 정부 눈치만 보는 아마추어 같은 행태를 버리고 일제고사를 표집학교만 실시하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충남공대위는 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일제고사 실시일인 31일까지 '일제고사 저지를 위한 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매일 아침 1인 시위와 28일에는 천안에서 교육주체결의대회를 실시하고, 학부모·교사선언도 발표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31일 당일에는 학부모들의 신청을 받아 예산 충의사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전지역 28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의 공공성확보를 위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가 23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전국일제고사 반대 대전 시민·학부모·교사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지역 28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의 공공성확보를 위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가 23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전국일제고사 반대 대전 시민·학부모·교사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대전지역 28개 단체로 구성된 '교육의 공공성확보를 위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는

이날 같은 시각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전국일제고사 반대 대전 시민·학부모·교사 1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제고사는 아이들을 줄 세우고, 창의성을 말살하는 반교육적 행태"라며 일제고사 폐지와 체험학습 인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일제고사 저지를 위해 시교육청 앞 농성과 30일 밤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31일 당일에는 신청자에 한 해 금강 일대에서 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제고사#일제고사반대#충남교육청#대전교육청#진단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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