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예정부지에 대한 한강유역환경청의 현장실사가 있었다. 당시 골프장 개발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롯데 측이 제출한 사전환경성검토에 '없다'는 환경부 지정 야생동식물이 서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실사가 이뤄졌다.
그런데 현장실사 중 야생동식물보호법 채취금지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도롱뇽과 산개구리가 의문의 떼죽음을 당하고 그 알들마저 사라진 것을 시민생태조사단이 확인하고 세차례 자체 조사를 통해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훼손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에 따르면, 주변에 트랙터로 보이는 중장비 바퀴자국이 선명했고, 산림을 불법훼손한 군사시설보호구역내 골프장 예정부지는 롯데건설이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는 이상 부지 안으로 들어 올 수 없는 곳이라 한다.
도롱뇽과 산개구리(한국산개구리, 북방산개구리 등)는 환경부지정 법정보호종은 아니나, 물과 뭍을 오가는 양서류로 대부분 환경 지표종으로 주변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려주는 생태종이다. 특히 도롱뇽과 산개구리는 1급수 지표종으로, 인천시는 시 보호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인천시민위는 계양산 시민생태조사단 '계양산친구들'의 모니터 기록을 첨부해 계양구청 환경위생과와 인천광역시 환경정책과에 지난 24일 조사의뢰 공문을 발송했다. 또한 "계양산 롯데골프장 관련 사전환경성검토서를 심의하고 있는 환경유역환경청에도 이같은 사실을 공문을 통해 발송했다"고 인천시민위 노현기 처장은 밝혔다.
그리고 시민생태조사단은 26일 오전 12시 도롱뇽이 억울하게 떼죽음 당한 현장에서 '도롱뇽 위령제'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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