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성인오락실과의 유착으로 5명의 경찰관이 파면 및 해임 등의 징계를 받아 물의를 빚었던 안양경찰서에서 또 다시 경찰관 2명이 불법오락실에 단속 정보를 흘려주고 업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는 등 경찰의 부정부패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일보>에 따르면 경기지방경찰청과 안양경찰서는 성인오락실에 단속정보를 흘려주고 향응접대를 받은 안양서 형사과 소속 A경사(42)와 호계지구대 소속 B경사(44)를 각각 경찰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지난 23일 해임했다는 것.
안양경찰서의 불법 성인오락실 유착 관련 비리와 부패 경찰관 적발은 지난 2월 18일과 3월 10일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로 파면 3명, 해임 4명, 견책 1명 등 모두 7명이나 된다.
경찰에 따르면 A경사는 관내 불법성인오락실 업주에게 2천만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은 혐의가 적용됐고, B경사는 오락실 업주로부터 180만원 상당의 골프·향응 접대를 받은 것은 물론 수차례 단속정보를 미리 알려주며 유착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이달 초 개청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꼬리를 잡혀 내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서 경기지방경찰청은 안양경찰서 K모 경위 등 3명과 군포경찰서 P모 경사 등 4명이 불법 성인오락실 지분에 투자하거나 업주에게 돈을 받은 사실을 적발하고 지난달 18일 이들을 경찰공무원법(품위손상, 지시명령위반)에 의거 파면조치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안양의 모 유흥주점 종사자와 2006년부터 최근까지 돈 거래를 하면서 유착관계를 유지해 온 안양경찰서 정보과 Y모 경사와 2007년부터 최근까지 아내가 운영하는 군포의 모 노래방에 단속 정보를 흘려준 교통과 E모 경사를 해임조치했다.
경기경찰청은 파면과 해임 조치 이후 불법 성인오락실 업주와 통화내역이 확인된 안양경찰서 경찰관 6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일부는 업주들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혐의점을 잡고 내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징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왔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부패하고 무능한 경찰관은 가차없이 퇴출시키고 우수한 경찰관은 적절히 배려한다는 게 청장의 방침"이라며 "앞으로 적당주의에 물들어 부패의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경찰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은 취임 당시 성과주의를 내세워 "무능하고 부패한 경찰관은 발 디딜 곳이 없다"는 방침을 천명한 바 있어 부패경찰관에 대한 퇴출 작업을 본격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