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사람들의 가벼워진 발걸음에서, 한층 밝아진 옷차림에서 다가온 봄을 느낄 수 있다. 문득 설레는 마음을 안고 서울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다가온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가 좋을까? 많은 명소가 있겠지만 봄에 어울리는 장소라면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1시~6시)에 열리는 프리마켓에서는 봄처럼 자유분방한 젊은 예술인들과 그들의 창의성 넘치는 예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따뜻했던 3월 28일, 필자는 홍대 앞 프리마켓 현장을 찾아갔다.
토요일 오후, 부푼 기대를 안고 홍대 앞에 도착하니 눈앞에 보이는 것은 수많은 인파.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프리마켓을 찾은 사람들은 저마다 즐겁게 현장을 즐기고 있었다. 미술 공부 중인 미대 입시준비생부터 나이 지긋한 아저씨까지, 다채로운 사람들의 북적거림 속에 프리마켓은 채색되고 있었다.
주말을 맞아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을 찾은 시민들은 이곳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신선하고 파격적이라는 것이다.
"정말 재밌다. 아티스트로 참여해보고 싶은 마음까지 든다." (김미연25. 김소라25)
"예술인들로 가득한 홍대 분위기를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었다." (서지원24. 황의준23)
"쉽게 볼 수 없는 예술품들을 볼 수 있어서 프리마켓을 자주 찾는다." (박주희30, 김도윤28)
"안산에서 홍대 앞 프리마켓을 보려고 왔다. 처음 와봤는데 재밌는 작품들도 많고 정말 좋은 것 같다. 앞으로 홍대에 가면 꼭 프리마켓도 올 생각이다." (이나름22, 박양자22)
홍대 앞 프리마켓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예술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마블링한 티셔츠, 직접 제작한 액세서리, 멋지게 디자인한 신발은 물론 오카리나 같은 악기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프리마켓에서 만난 이상미(프리마켓 기획팀장)씨는 올해 프리마켓에 대해 간략한 소개를 해줬다.
"현재 프리마켓엔 700명 정도의 예술인(아티스트)들이 등록되어 있다. 이번 주 예술시장에는 100명 정도의 예술인이 참여했는데 각자 다양한 예술품들을 팔고 있다."
프리마켓 한 공간에서 티셔츠에 마블링한 작품을 판매하는 아티스트 여희정(23), 김은주(23)씨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에 대한 애정 어린 목소리를 낸다.
"대학생이고 프리마켓에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아티스트(판매자)로도 참여하게 됐다. 예전에는 관람객으로 프리마켓을 방문하곤 했는데 이제는 직접 작품을 팔게 되니 좋다. 시작한지 3주째라 아직 부족하고, 시민들이 작품을 잘 몰라주는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즐겁게 계속 참여할 생각이다."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2년차 아티스트(판매자) 김이숙(26)·김윤환(26)씨는 프리마켓의 매력을 이렇게 정리한다.
"이렇게 자신의 예술품을 팔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좋다. 작품에 스토리를 담아서 나만의 색깔을 냈는데 다행히 반응들이 괜찮고 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많다. 프리마켓에서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다."
해마다 프리마켓을 찾는 필자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시간이 갈수록 알차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프리마켓을 만드는 자원봉사자들과 예술인, 그리고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 덕분일 것이다. 계속 무럭무럭 자라나는 홍대 앞 예술시장, 프리마켓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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