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전국 시도교육청별로 실시되고 있는 일제고사(학업능력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이 대전충남에서만 230여 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일제고사 반대를 위한 충남지역 공동 대책위원회(이하 충남공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충남공대위가 실시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에만 120여 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또한 부여와 아산 지역 등에서는 농민회 주최로 딸기농장 체험을 실시하거나 박물관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 일부 학교에서는 전체 학생의 절반이 넘는 70여 명이 한꺼번에 체험학습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제고사를 거부한 학생들이 충남에서 많은 이유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남교육청에서만 시험을 초등학교 2~3학년까지 확대 실시하기 때문이다.
이번 일제고사의 대상은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4~6학년과 중학교 1~3학년이지만, 충남교육청은 초등학교 2~3학년을 포함,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에 충남공대위는 교육청과 교육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통해 초등학교 2~3학년 일제고사 실시 철회를 촉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충남공대위는 이날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 및 학부모 등 200여 명과 함께 충남 예산군 덕산에 위치한 충의사에서 체험학습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모둠별로 나뉘어 윤봉길 의사 사당 전시관을 관람한 뒤 장문놀이, 죽방울놀이, OX퀴즈 대회 등을 실시한다.
또한 오후에는 천년고찰 서산 보원사지로 이동, 마애삼존불을 관람하고, 탁본체험, 불교체험, 용연천생태탐방 등의 체험학습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대전에서도 32명의 학생들이 '교육공공성 확보를 위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이하 교육공공성연대)'가 주관하는 체험학습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대전 남문광장에 모인 학생 및 학부모들은 버스를 통해 충남 연기군에 위치한 합강리로 출발했다. 이곳은 금강줄기가 만나는 곳으로 희귀한 조류와 어류들이 대거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조류관찰과 들꽃 및 야생초 관찰, 행복도시 홍보관 관람 등으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전래놀이와 나무목걸이 만들기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주 전교조대전지부 정책위원장은 "오늘 교육공공성연대가 실시한 체험학습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일제고사를 거부하고 가족별로 체험학습을 떠난 학생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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