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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때문에 열기가 식을 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더 많이 모였다.

 

과연 이 말은 누구에게 적용될까? 연예인과 공인이 아닌, 한 주최다. 바로 2009 서울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서울모터쇼는 2일 오전 8시부터 언론인들을 위한 프레스데이를 열었다.

 

한편의 '서울전쟁쇼'와 다름없는 취재 열기, 그리고 완성자동차업체의 독특한 홍보방법까지... 혼다, 벤츠, 도요타, 현대, 기아, 대우, 쌍용의 부스를 찾았다.

 

[입장 1시간 전] 역시 기자들은 부지런해야...

 

 

공식입장은 오전 8시. 그러나 기자 사전등록 시간은 한 시간 일찍인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거의 새벽부터 모터쇼의 문을 연 것이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매체의 언론인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현장은 사전등록기자와 현장등록기자로 나눠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 언론협회에 인증된 기자들에게만 프레스증을 나눠준다고 했다. 그러나 더 많은 기자들의 참여를 위해 하루 취재만을 허용하는 프레스증 발급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아침 일찍 취재기자들이 모여들었다. 심지어 외신기자들도 이른 시간에 한국의 모터쇼 풍경을 담으려고 대기하고 있었다.

 

 

이날 특별히 조선호텔측에서 기자들을 위해 무료 아침식사를 준비했다. 아침 일찍 모여든 기자들의 체력보충을 위한 수단이다. 취재기자에게는 꿀맛 같은 시간.

 

기자들의 불편을 초래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담당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불편한 점과 미숙한 점이 없는지 웃으면서 신경써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자들에게 모터쇼에 대한 설렘은 있었다. 그러나 전쟁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첫 프레스회견 가진 혼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 '나도 좀 보자!'

 

 

혼다는 자동차사 중 가장 처음으로 회견을 열었다. 주로 '인사이트' 등 하이브리드 카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가장 처음 연 만큼 취재진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기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왔네요!"

 

예상치 못한 기자들의 수에 경영진들은 놀랐다. 이 날 행사에는 혼다코리아 정우영 사장과 요코호마 타지히로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Honda for everyone"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혼다는 간단한 차종소개와 바디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렇게 즐겁게 치러질 줄 알았던 첫 회견. 그러나 기자들의 과도한 취재경쟁이 경영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특히 정우영 사장은, 더 가까이 차를 취재하려는 기자들에 가려 자사의 신차를 잘 보지 못했다.

 

[사장들의 열전] 카리스마 있게, 보다 귀엽게!

 

 

이날 프레스데이 회견에서는 사장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직접 GLK 클래스를 몰고 신차발표에 나선 하랄드 베렌트 벤츠코리아 사장, 앉으면서 누구나 운전이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 '아이리얼' 작동시범에 나선 치기라 타이조 도요타코리아 사장, 소녀시대 'gee'포즈를 따라해 주목을 받은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이 주인공.

 

이들은 딱딱한 기자회견의 형식을 탈피했다. 우선 벤츠코리아 베렌트 사장은, GLK에 대한 애정을 직접 운전으로 선보였다. 모터쇼 신차발표는 주로 전문 드라이버가 몰고 신차를 발표한다. 그러나 사장이 직접 전문가다운 솜씨로 GLK를 선보였다.

 

치기라 타이조 도요타 코리아 사장은 '아이리얼(i-real)'을 직접 몰고 회견장에 나섰다. 진행자는 "사장님이 퍼스널 모빌리티인 아이리얼의 완벽조종을 위해 오랜 기간 연습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회견장에 들어서자 아이리얼의 성능에 만족한 듯했다. 특히 작동법이 신기한 듯 어린아이같이 방긋 웃으면서 아이리얼 조종 시범을 보였다.

 

 

예상과 달리 인사말의 전문을 한국어로 연설해 주목을 받은 타이조 사장, 그는 "'Smile for tommorrow'라는 모토로 하이브리드 시대의 선두주자인 프리우스의 활약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GM대우의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은 어려운 회사 상황 속에서도 밝은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GM에서 생산중인 시보레 '볼트'가 한국 기술로 실현이 가능했다는 강조와, 새로운 마티즈 시리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날카롭고 굵으며 스포티한 새로운 마티즈는 소형차의 새로운 시대를 열 것입니다!"

 

이렇게 밝은 모습으로 자신감을 내민 그리말디 사장, 경제위기를 마티즈로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그 후 소녀시대의 축하공연이 이어진 후, 새로운 마티즈가 세상에 공개됐다. 소녀시대 무대가 끝나고 그리말디 사장과 곧바로 포토타임을 가졌다. 마티즈 특유의 깜찍함과 소녀시대의 발랄함을 자신이 닯고 싶었는지, 소녀시대와 똑같은 포즈와 미소로 딱딱해 보이는 사장 대신, 본인도 마치 소녀시대인 것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갔다.

 

 

취재진들의 취재전쟁, 모터쇼의 기운 복돋울까?

 

GM대우 홍보지원에 나선 소녀시대 외 기아차에서는 엠씨더맥스, 강지환, 김하늘이 '쏘렌토R' 홍보지원에 나섰다. 이 외에도 각 자동차사는 독특한 홍보전략으로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모터쇼 개막 준비를 마쳤다.

 

포토타임을 가질 때마다 취재진들끼리 오가는 괴성, 공통적으로 "비키세요!"였다. 더 좋은 각도를 위한 취재와 서울모터쇼의 흥행을 위한 것. 거의 수백명의 취재진들이 모인 셈이다. 이들의 경쟁이 약간의 침체기운인 서울모터쇼의 기운을 복돋울까?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서울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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