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 및 역사, 문화,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계양구민 대책위(이하 계양구민대책위)'는 식목일인 오늘(5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계양구민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1만7천 골프장 찬성 서명명부는 진정한 계양구민 의견으로 볼 수 없다"며 "공문 기본양식도 갖추지 않고 동일한 공문도 발견되었다"며 22개 단체의 공문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찬성의견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지난해 인천시와 계양구청이 10월 17일부터 30일까지 14일간 '다남동 대중골프장 도시관리계획에 따른 사전환경성검토서 주민공람'을 실시하고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밟은 과정에서, 계양구의 22개 자생단체 등에서 개별 단체별 찬성 의견과 총 1만7천 명의 서명부를 제출한 것과 관련된 것이다.
최근 계양구민대책위는 롯데건설이 제출한 사전환경성 검토서 자료를 입수해 검토했는데, 22개 개별 단체 공문 형식으로 제출된 의견서는 일반적인 공문 양식도 갖추지 않은 '유령공문'이라 한다. 특히 22개 단체 공문 중 14개 단체 공문이 5가지 유형으로 적게는 2개 단체 많게는 4개 단체가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어 찬성의견서를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아래 공문분석 보고서 참조)
이에 계양구민대책위는 행정당국에 제출된 찬성의견서는 계양구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라 판단하고, 왜곡된 주민여론을 행정당국이 행정집행의 판단 근거로 삼을 우려가 있어 인천시와 계양구청에 제출된 의견서에 대한 정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사법당국에도 수사를 의뢰해 단체의 의견이 왜곡되었는지, 계양구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의견서가 제출되었는지 밝혀낼 것이라 했다.
더불어 편파적인 민원행정을 일삼는 계양구청을 규탄하고, 조작 의혹이 제기된 골프장 찬성 서명 명부의 공개와 한강유역환경청 심의 과정에서 철저한 의견서 검토를 촉구했다.
위와 같이 계양구민대책위에 의해 골프장 찬성여론 왜곡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계양산 골프장 저지 및 시민자연공원 추진 인천시민위원회(이하 인천시민위원회)'는 내일(6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지난 2일 도롱뇽 떼죽음 현장조사 당시 롯데 관리인에게 인천시민위원회와 시민생태조사단(여성)이 폭행당한 것과 관련해 '롯데재벌의 폭력사건'을 규탄하는 자리다.
기자회견 뒤에는 기독교 목회자들이 부활절을 앞두고 계양산 롯데골프장 저지를 위해 '고난 받는 생명을 위한 철야금식기도'를 부평역 롯데마트 앞에서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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