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7급 공무원>의 주인공 김하늘(31), SBS 수목 드라마 <카인과 아벨>에서 열연중인 채정안(32), 지난해 12월 낙마사고로 MBC 드라마 <사랑해, 울지마>에서 임시 하차했다가 최근 복귀한 오승현(31). 이들 30대 연예인들은 20대 못지않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팬들과 일부 언론은 이들에 대해 '보톡스 성형'을 받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하늘-채정안-오승현은 예전에 비해 볼 살이 통통해지면서 '보톡스 논란'에 휘말린 상태입니다.
보톡스 하면 볼 살이 '통통'?
일반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보톡스 시술'은 미용성형 분야에서 획기적인 시술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명성과 달리 보톡스의 사용법이나 효과, 그리고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보톡스는 클로스트리듐 보툴리늄(Clostridium botilinum)이라는 혐기성 세균에 의해 생산되는 보툴리늄 독소를 치료에 이용한 것입니다.
현재 이 독소는 보톡스 시술 등에 활발히 사용되고 있지만, 실제로 이 독소는 100g 정도만 있으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정도로 강력한 독소입니다.
치명적인 보툴리늄 독소는 신경과 근육의 접합 부위에서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전달을 차단해 근육을 이완시킵니다.
보툴리늄 독소에 감염된 사람들은 대부분 호흡기의 근육이 기능을 못해 사망에 이릅니다.
이런 보톡스는 작용 기전이 안면 표정근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웃을 때 발생하는 '짜글짜글한' 주름이나 가는 주름을 펴는 데 효과적입니다. 한편 사각턱의 원인이 되는 턱 근육을 퇴화시켜 갸름한 턱을 만드는 데도 유용하게 쓰입니다.
보톡스가 미용 성형에만 사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안면 경련이 심하거나 턱 관절 장애가 있을 때, 그리고 이갈이를 하는 경우에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미용 이외의 의학적인 목적으로도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톡스 시술'을 안면에 사용할 경우 안면 표정근에 작용하기 때문에 볼 살을 통통하게 하는 효과는 없습니다. 오히려 볼 살을 통통하게 하는 역할은 '필러 시술'이나 '자가 지방이식'등을 통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논란의 대상이 되는 연예인들은 '보톡스 시술'과는 관계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톡스, 정말 안전해?그러면 이렇게 무시무시한 독소를 성형 미용에 이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갑성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이 물음에 대해 "결론부터 말하면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사람한테 치사량은 몸무게 70kg 성인의 경우 한 번에 보톡스 약 30병을 주입해야 하며, 약간이라도 보툴리즘 증상이 나타나려면 한번에 5병 이상을 맞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 교수는 "안면 주름살 치료에 사용되는 경우는 얼굴 전체를 해도 60유닛(U)이 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설령 정맥으로 들어가도 한 번 주사량이 2~4 유닛이므로 전신적으로 영향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보톡스로 인한 부작용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 든 사람은 멍이 잘 생기고, 눈썹 내측 상방에 주사한 보톡스가 밑으로 확산되어 안검하수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주사부위가 무거운 느낌이 드는 증상은 주사를 맞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톡스를 얼굴 주위에 사용하면 혈액 속에 들어가 삼킴 근육을 마비시키는 경우가 간혹 있다고 합니다. 이때 음식을 무리하게 섭취할 경우 삼킨 음식이 폐로 넘어가서 폐렴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보톡스를 맞기 전에 전문의의 적절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